처방전을 받은 논, 수확량 늘고 밥맛 향상
얀마농기코리아
내년 상용화 목표…실증단계 들어가
이미 일본서 2014년부터 상용화
논 특수촬영장비로
30m 상공 드론 촬영
1분만에 생육상태 한눈에 파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논의 상태에 따라 비료 시비 등을 조절하는 처방전을 받은 논에서는 수확량이 늘고 밥맛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얀마농기코리아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밀농업 개념의 ‘리모트센싱’기술 실증단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리모드센싱기술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2014년부터 상용화를 위해 정부지원 하에 산학협동으로 연구해 왔다. 또한 2017년에는 이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카메라렌즈 등 광학기기 전문기업 코니카미놀타와 얀마농기가 ‘팜아이(FarmEye)’라는 조인트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이 팜아이가 제공하는 서비스명이 리모트센싱이다.

리모트센싱은 논을 특수촬영장비로 촬영한 후 이를 시각화하고 핀포인트로 처방을 내려주는 개념이다.

리모트센싱은 3000㎡(900평)에 심겨진 벼 6만주를 30m 상공의 드론 촬영 1분만으로 생육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잎색(NDVI), 분얼수(식피율), 생육량을 계측하고 이를 지도로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해 개인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확인하는 서비스다.

수십개의 포장에서 잎색 상태가 나쁜 포장부터 처방전을 놓거나, 각 포장마다 생육이 좋고 나쁜 곳을 핀 포인트로 처방한다.

이 처방을 받아 무인 헬기를 띄워 가변추비(1㎡ 단위로 포장을 나눠 생육이 좋은 곳에는 비료를 적게, 반대로 나쁜 곳에는 비료를 많이 살포)를 하거나 다음 년도 퇴비살포기나 비료살포기로 가변적으로 시비한다. 쟁기질이나 심토경운도 포장상황에 맞게 처방한다.

이러한 처방에 따라 수확량이 증가하고 밥맛이 향상돼 농가의 수익증대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남 순천에서 리모트센싱 뒤 헬기가변추비 처방을 받아 3000㎡당 120kg(건조후 기준)의 수확량 증가가 확인됐다.

또한 일본에서 ‘츠야히메’라는 고품질쌀을 수확하는 한 농가는 단백질 평균 함유율을 8.1%에서 7.2%로 낮춰 농가수익을 33% 향상시켰다.

얀마농기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밥맛에 관심을 갖는 즉석밥 제조메이커와 공동으로 리모트센싱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이와 함께 유명 지역 브랜드 등과 협업해 리모트센싱은 밥맛 향상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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