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글 싣는 순서>
1. 우리나라 농산물 수급관리의 역사와 aT의 역할

2. 고객 중심의 비축사업 통해 양질의 농산물 공급역할

3. 식량작물 생산기반 구축


2. 고객 중심의 비축사업 통해 양질의 농산물 공급

 

수급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비축농산물을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필수다. aT는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고추, 마늘, 양파, 콩, 참께, 배추, 무 등의 주요 농산물의 수매, 수입·적기 방출을 통해 국내 농산물 수급안정을 도모했으며, 비축기지의 운영은 수급정책사업의 핵심 중 하나이다.

aT는 비축농산물의 품질을 유지하고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품질관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1978년부터 1980년까지 품위조사방법, 품목별 적정 보관조건, 온습도관리요령, 사고품처리요령, 비축물자 병해충 방제 요령 등 품질관리에 필요한 각종 요령을 제정했다.

또한 창고 관리요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해 비축농산물의 품질관리능력을 배양했다. 1983년에는 비축물자 품질관리 편람을 작성해 관리지침서로 활용했다. aT는 수매비축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부터 비축농산물 품질 유지와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품질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비축기지에 비축된 농산물을 점검하는 aT 직원들

# 비축농산물 저장능력 제고 지속

aT는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전문연구기관에 의뢰 고추, 마늘, 양파, 사과, 마른멸치, 간미역에 대해 3년 동안 저장실증 실험을 실시했다. 신규품목으로 입고된 건조마늘, 건조양파, 바나나, 신선생강, 감자 등에 대해 저장 관련 자료 수집과 저장실험을 수시로 진행해 가장 양호한 저장조건을 도출했다.

또한 사후 품질관리 작업을 통해 보관성을 극대화했다. 일부품목은 가공품으로 개발돼 부가가치가 창출됐다. 대표적인 가공 품목은 고추, 마늘, 양파 등이다.

가공사업은 과잉 생산 시 국내 방출과 수출 등으로 물꼬를 텄으며, 저장기간이 한정된 농수산물의 수급 불균형 해결에도 크게 기여했다. aT는 1979년 평택창고를 개조해 1일 25톤 규모의 원료 건조능력을 갖춘 가공처리장을 건설했다. 1979년 마늘 10톤의 시험 가공을 시작으로 고추와 마늘 등이 제품화 돼 수익을 창출했다. 가공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1981년 5월 민간업체와 수탁 건조가공계약을 체결해 1986년까지 총 6985톤의 농산물을 건조 가공(고추, 마늘, 양파, 청파, 표고)함으로써 5억5000만원의 수익을 실현했다.

 

# 비축사업 인프라, 품질경쟁력 강화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 발족을 계기로 노후화된 비축기지의 현대화 및 광역화 작업을 위한 장기 계획이 수립됐다.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농산물의 국영무역, 수매·적기 방출을 통해 농식품 수급안정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40년 이상 된 비축기지의 현대화 및 광역화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에 aT는 2012년 농산물 수급조절 및 가격안정사업의 안정적인 수행을 위해 KDI(국토개발연구원)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노후화된 비축기지를 대상으로 현대화·광역화를 추진했다. 노후기지 보관효율 제고와 상시 비축량 확대를 위해 1169억원을 투입, 40년 이상 경과된 비축기지를 4개 권역으로 현대화·광역화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부경권의 부산신항, 대경권의 대구 동구, 충청권의 청원, 호남권의 장성이 신규 비축기지 이전 지역으로 확정됐다.

aT는 신비축기지 건설로 물류 경쟁력과 사업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0여년 전에 건설된 비축기지들이 각 도시의 발전에 따라 항만과 멀어지면서 항만에서 물류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권역별로 외곽 지역에 신비축기지를 건설할 경우 물류비 절감은 물론 시설현대화 효과로 비축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더불어 비축농산물 관리를 내실화함으로써 위생·품질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비축기지의 현대화·광역화로 현대식 설비를 갖춘 시설이 건립됨에 따라 정부비축물자 품위관리 기능이 강화됐으며, 기존에 6만여톤 수준이던 보관능력이 10만톤으로 대폭 개선되는 등 비축 효율성이 제고돼 보다 양질의 농산물 공급이 가능해졌다. 또한 노후화된 비축기지 시설보완에 소요되던 20억원 정도의 연간 시설유지비로 대폭 감소돼 세금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비축기지를 권역별 유통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된다. 단순 저장·보관에서 나아가 지역 친화적 비축물자 운용으로 유통 효율성을 확대하고 지역경제 동반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산물 유통의 미래기반 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중장기연구용역도 추진해 비축기지 활용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쌀, 고추 등 장기 보관품목 증가로 창고 위탁 시 적기 물량 및 적정 보관 면적 확보 곤란, 소량 분산 보관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매각 대상인 기존 비축기지를 인수해 정부 비축사업 인프라 지속 확보 등 보관능력 유지로 효과적인 수급정책 수행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계원 aT 비축관리처장은 “비축농산물의 보관여건 뿐만 아니라 고객 중심의 비축사업으로 개선해 비축사업 운영 효율화를 도모하겠다”며 “양질의 농산물을 제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나아 가겠다”고 밝혔다.

▲ 품질안전실험실에서 비축농산물의 안전성을 점검하는 모습

 

# 비축농산물 위생·안전 확보

aT는 품질안전 전담조직을 통해 농산물 도입규격 등급화, 공사비축기지 및 보관 농산물 위생·안전검사 실시 등 비축농산물의 위생·안전 확보를 위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2013년 상반기부터 비축 농산물의 도입규격을 3등급으로 분류하고 3등급 제품은 인수 거부하거나 용도 변경 등을 통해 공급을 차단했다. 품질과 직결되는 컨테이너 흡습제, 제습제 사용기준을 신설, 수입 농산물의 위생·안전성을 개선했다.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농식품 위생·안전 커미티’를 발족해 분기별로 의견을 수렴하고 직능분과별 현장점검으로 문제를 개선해 나갔다. 수입농산물의 선적 단계에서 품질 및 위생·안전상태를 점검하는 선적지 품위확인 제도를 국제공인검정기관에 위탁해 원천 품질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2016년 1월 품질안전부가 신설돼 비축농산물 위생·안전 업무가 전담으로 맡겨졌다. 같은해 11월 보다 과학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이화학분석실, 항온항습실, 기기분석실 등 최신 설비를 갖춘 실험실을 서울경기지역본부 판교 사옥 내에 설치했다.

정부비축사업실시요령에 따르면 비축창고에 보관 중인 물품은 식품위생검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매분기 1회 이상의 안전위생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에 aT 품질안전부와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식품과학연구원이 점검을 진행하며 각 비축기지별 연간 위생관리 계획에 따라 위생적인 비축기지 보관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다. 지난해 4분기 비축기지 및 비축농산물 위생안전 검사 결과 총 13개 비축기지 중 10개소가 S등급을, 3개소가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농산물 안전관리 필요성 및 교차오염 방지를 위한 사례교육이 실시됐다. 이는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교차오염 예방은 농산물 보관·취급과정에 매우 중요한 관리요소이기 때문이다.

한편 비축농산물의 유통경쟁력을 높이고자 소포장 등 포장단위를 개선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공급망도 대형 유통업체 위주에서 전통시장, 나들가게 등으로 확대하고 명절, 개학 등 주요 시기마다 소포장 제품을 확대해 유통경로를 다양화했다.

수입농산물 국영무역제도를 전면 개선해 수입농산물의 품질 안전성 강화, 불합리한 입찰계약 근절, 소비자 불만해소 전략을 도출했다. 또한 차세대 비축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비축농산물 수급관리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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