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농산물 품목 적기 수매비축…수급안정 최선을"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제적 수급관리를 위한 정보수집, 분석, 예측력을 강화하고 배추·무 등 주요 농산물 품목의 적기 수매비축을 통한 수급불안정을 해소할 계획입니다.”

이기우 aT 수급이사는 aT가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 수급안정대책에 대한 물음에 이 같이 답했다.

이 이사는 “농산물 저율 관세할당(TRQ) 물량은 국내 수급 상황을 고려해 시장영향을 최소화하고 방출시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콩, 참깨 등 절대부족 품목은 연중 안정적으로 도입,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를 만나 aT의 수급본부의 역할과 농산물 수급안정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 aT의 농산물 수급안정대책은.

앞서 말한 수급안정대책과 더불어 올해부터 모든 농산물에 전면 시행되는 PLS(농약허용기준강화)에 대비해 비축농산물의 안전성 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수입농산물에 대해서도 선적 전 잔류농약 공인성적서 요구와 370종 잔류농약 자체검사 등 이중 모니터링을 통해 무분별한 수입을 사전에 방지할 방침이다. 국내산 식량작물의 생산과 소비기반 확대를 위해 밀 1만톤을 수매해 우리 밀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우리 밀의 우수성 홍보와 소비촉진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애프터(APTERR, 아세안+한·중+일 비상 쌀 비축기구) 및 FAC(식량원조협약) 등 국내 쌀의 해외원조를 통해 공급과잉 해소와 국내시장 가격지지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 aT가 농산물 수급 부분에 농가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국내 농산물 가격 급등 시 물가 안정을 위해 주로 수입을 통해 가격안정을 유도하는 정책을 펴왔다. 참께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수입은 필요하나 물가안정을 위한 수입은 우리 농산물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잠식할 수 있어 최후의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 근원적인 해결책은 예측가능성을 높인 사전 수급관리로 수급 불안정을 최소화하는 것이며 우리 농산물의 수요처를 확대해 안정적인 생산과 소비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제적인 수급조절을 위해 정확한 수급정보의 확보와 분석, 예측 가능한 농산물 유통종합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 수집과 분석, 예측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 유통구조 효율화를 통해 유통과정의 비용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 채소류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제도나 조치는.

수급안정을 위한 조치로 단기 처방인 수매와 수입, 비축물자 방출이 있으며 단기조치를 사전에 예측하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정보수급이 병행돼야 한다. 단기적인 수급안정을 위해 도·소매가격을 연중 모니터링하고 국민생활에 밀접한 고추, 마늘, 양파 등 5대 채소를 별도 관리하고 있다. 또한 가격 상승 및 하락 징후시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거쳐 정부수매나 수입, 비축물자 방출 등을 활용해 선제적인 수급관리를 펼치고 있다. aT는 전국 14개 정부비축기지와 민간임차 창고에 비축농산물을 비축한 후 필요 시 시장에 방출한다.

 

# aT의 비축 농산물 위생·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비축농산물의 안전한 관리와 효과적인 유통을 위해 권역별 5개의 비축기지를 현대화, 광역화했다. 중부권의 김포 비축기지(2016년 10월 준공), 충청권의 청원 비축기지(2016년 10월 준공), 호남권의 장성 비축기지(2017년 4월 준공), 대경권의 안심 비축기지(2016년 11월 준공), 부경권의 부산비축기지(2018년 10월 준공)가 지난해 현대화·광역화 사업이 완료돼 비축 농산물의 안전한 관리에 더욱 효과적인 시설을 갖추게 됐다. 모든 비축기지와 민간창고를 외부 전문검사 기관에 위탁해 매분기별로 비축농산물 위생안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산하 한국식품과학연구원이 점검을 수행하며 위생관리 점검은 농식품 위생관리 7S(정리, 정돈,청소, 세정, 살균, 습관화, 청결) 체계에 따른 관리 항목, 안전성 검사는 곰팡이 독소 등 보관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 항목에 대해 검사한다. 최근 1분기 검사결과 이천 비축기지 등 13개소가 S등급, 청주 1개소는 A등급으로 비축농산물의 위생·안전 관리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비축기지를 활용한 사회적 가치 실현의 일환으로 꼽히고 있는 장성비축기지에 대한 기대효과는.

지난해부터 장성비축기지에 주·야간 이착륙이 가능한 헬기착륙장을 설치하기 위해 전남 소방본부와 공동 현장실사를 추진해왔다. 지난 4월 16일 소방헬기 시범랜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전남은 수도권과 거리가 멀고 도서지역이 많아 특히 지역 내 응급환자 이송 등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헬기 중요성이 매우 크다. 헬기착륙장 설치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응급환자 이송, 국가재난 발생 시 긴급물자 지원 등 사회적 가치실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축기지는 근무자가 365일 24시간 상주해 있어 다양한 지역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 농산물 수입에 대한 국내 농가 보호 방침은.

농산물은 이상기후 등 작황조건에 따라 수급불안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노력과 대책을 통해 농업 생산기반 유지와 국내 농가소득 보호가 필요하다. 농산물수급사업은 국내 농업보호와 수급안정이라는 2가지 측면에서 조화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농산물 국영무역사업은 국내 농산물 부족과 가격 급등 시 수급안정에 필요한 최소 물량을 수입·방출하고 발생한 이익금은 국내 농가 소득 보호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콩, 팥, 참깨는 일정량이 수입됐으나 고추, 마늘, 양파 등 국내 자급 가능 품목은 농가보호를 위해 수입하지 않았다.

올해는 35년 만에 부활한 국산 밀과 감자 수매를 통해 국내자급률을 높이고 수급상황에 따른 수매·방출로 산지가격 안정을 도모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국내 농가를 위한 수급사업을 추진하겠다. 지역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나 친환경 농산물 등 양질의 농산물이 제 값에 팔리고 국민은 안전한 고품질의 우리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aT는 유통개선사업을 통해 농업인은 팔 곳 걱정 없이, 국민은 안전성 걱정 없이 국산 농산물이 유통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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