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훈련센터 건립 시급하다”

[농수축산신문=하은숙 기자] 

“임기 중에 꼭 카누훈련센터의 첫 삽을 뜨도록 해 보고 싶습니다.”

카누를 육성하고 있는 광역단위에서 대부분 갖추고 있는 카누훈련센터가 카누의 메카로 불리는 충남(부여)에는 없다.

비인기 종목인 컬링이 2018동계올림픽에서 전 국민을 밤잠 못자고 들뜨게 했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비인기 종목은 컬링, 핸드볼만아니다. 카누도 있다.

충남카누는 대회마다 늘 우승하는 것으로 기정사실화돼있는 종목이다. 이에 힘입어 충남은 전통적으로 수상종목에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같이 충남스포츠의 대표종목으로 자리메김하고 있는 카누육성에 온 몸을 던져 노력하고 있는 박도희 충남카누협회장을 만났다. “우리 충남카누는 2001년 충남에서 개최된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준우승,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연패라는 발군의 성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비인기에 열악한 조건뿐입니다. 이제 훈련센터 1곳쯤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박 회장은 평생 부여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축산인이다. 자신이 생산한 한우를 직영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해 나오는 연매출 약 2억~3억원으로 후진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원래 유도를 전공한 박 회장은 부여군 선수단은 물론 서산시(서령 중·고) 50여명의 충남카누 선수들까지 헌신하며 보살피고 있다. “엘리트 체육이면서 비인기종목인 카누 선수들은 이상하게도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렵습니다. 열악한 훈련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박 회장은 “카누를 육성하는 다른 시·도에는 대부분 카누훈련센터가 있는데 유독 카누메카로 불리는 충남에만 훈련센터가 없는 것이 아쉽다”며 자신의 부족함 때문인 것 같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 학생 선수들이 자신의 청춘을 다해 충남을 빛내고 있는데 비해 능력 없는 회장을 만나서 다리 밑과 사설 헬스장에서 30여 년 동안이나 훈련을 하게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억장이 무너져 더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한다”며 못난 어른들 탓이라고 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도 이런 충남카누의 실정을 이해하고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박 군수는 “부여는 카누의 메카로, 카누가 주는 의미가 크지만 이러한 의미에 맞는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며 “앞으로 그러한 역할을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군수는 “현재 센터를 추진하고 있는 부지 일부가 문화재 보존구역으로 묶여있는 등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 문화재청, 수자원공사와 잘 협의해서 훈련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카누가 연전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에 대해 박 회장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그리고 지역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선수 연계육성시스템이 잘 정착돼 효과를 내고 있다”며 “특히 부여군청 실업팀을 이끌고 있는 박 규 감독(충남카누협회 사무국장)이 중심으로 지역 체육회장들과 교육장, 카누 육성 학교장들의 관심과 열정이 하나가 돼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오늘도 혼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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