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STAR 청년농업인을 찾아서 (3) 이경훈 장수굼벵이농장 대표

'굼뱅이는 매우 이로운 곤충' 전도사 역할 톡톡 송형근 기자l승인2019.06.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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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 이경훈 장수굼벵이농장 대표는 부산 지역 내 초등학교 및 부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산업곤충아카데미에서 초청 강사로 활동하며 곤충산업의 미래 및 굼벵이의 효능, 굼벵이 농장 창업에 관한 강연을 실시하고 있다.

농업의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식용곤충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 청년농업인이 있다. 이경훈 장수굼벵이농장 대표는 평범한 대학생 시절, 우연한 기회에 식용곤충 농장을 창업하면서 굼벵이 가공제품 연구에 매진한 결과 현재는 부산 지역의 곤충산업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를 만나 굼벵이농장 창업기와 곤충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 취업과 창업 사이, 우연히 만난 식용곤충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이 대표 또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로서 앞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대구대 의생명과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던 이 대표는 2015년부터 창업 관련 기관을 찾아다니며 창업에 대한 기초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아이템에 목말라있던 그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후보에 올려두고 창업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TV에서 식용곤충을 소개하던 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이거다!’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대학교에서 생명, 자연, 인체의 질병을 치료하는 학문을 전공하다 보니 TV 속에서 만났던 식용곤충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의 미래 식량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바로 인터넷에 접속해 곤충농장을 검색한 뒤 가까이 있는 굼벵이 농장을 찾아가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졸업 전까지 30곳이 넘는 굼벵이 농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공부를 했다.
 

# 블루오션 식용곤충 산업

곤충산업이 가능성 많은 블루오션 산업이라 확신한 이 대표는 2016년 바로 창업에 나서기 위해 통장에 있던 500만원과 청년 창업 대출 1500만원, 부모님께 500만원을 지원 받아 총 2500만원의 창업자금을 투입해 장수굼벵이농장을 창업했다.

이 대표는 “농장 창업자금을 최소한으로 아끼기 위해 비닐하우스 시공, 판넬 조립, 전기 공사 등을 직접 했다”며 “보통 창업하려면 이 보다 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러 종류의 식용곤충 중에서 굼벵이를 선택한 이유로 약효로서의 효능이 확실한 점을 꼽았다.

그는 “굼벵이는 간·신장 기능 개선, 당뇨 및 성인병 개선, 혈액순환 촉진 및 피로 회복, 산모 모유량 증가, 월경불순 완화, 숙취해소 등 다양한 효능이 있어 현대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양식품 중 하나다”며 “동의보감에 굼벵이에 대한 효능이 써져있을 정도로 굼벵이는 사람에게 매우 이로운 곤충이다”고 말했다.

굼벵이는 조단백질 57.85%, 탄수화물 16.85%, 지방 17.85% 및 각종 비타민과 마그네슘, 인, 칼륨 등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고급한약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 굼벵이 알리기에 앞장선 STAR 청년농업인

이 대표는 지난해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하는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이 대표는 농진청으로부터 2250만원, 부산시로부터 2250만원에 자부담 5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지원 받아 △식용곤충을 활용한 제품 개발 및 특허출원 △농장 및 제품 브랜드화 △교육농장 조성 및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홍국균 활용 기능성 발효톱밥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마쳤고 굼벵이 분변토, 즙, 환 등을 브랜드화 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김근혜 부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 교육훈련팀 주무관은 “이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산업곤충아카데미에서 초청강사로 활발히 활동하며 식용곤충 농장을 창업하려는 인력들을 위한 컨설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장수굼벵이농장에 탐방을 오는 사람들에게 굼벵이 사육방법, 먹이 만드는 방법, 가공 등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이 대표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 [인터뷰] 이경훈 장수굼벵이농장 대표

“식용곤충의 이미지 전환이 아직 안 된 상태에서 유통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유통 이전에, 가공 과정을 익히는 것도 쉽지 않았고 처음 시작할 당시 곤충산업 관련 법이 제정돼 있지 않아 사업 초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죠.”

이경훈 장수굼벵이농장 대표는 대중들이 아직도 곤충을 단순히 벌레로만 인식하고 있는 생각을 전환하는 게 풀어 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굼벵이는 실내에서 사육하는 곤충으로 3개월을 주기로 생산되는데 자체적으로 개발한 친환경 재배법으로 사육해 약효의 효능을 극대화 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발효된 참나무 톱밥을 급여하고 성충이 됐을 때 과일을 급여해 올바른 건강식품의 재료로 쓰일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성을 다해 기르는 점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며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굼벵이 산업의 활성화를 이룩하고 싶다는 점을 어필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식용곤충 산업의 발전 속도가 느린 편인데, 한 번 접해본 소비자는 효능을 보고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며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연구개발) 강화에 많은 역량을 쏟아 미래식량인 식용곤충 대중화에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장수굼벵이농장은...]

부산 강서구 대저1동에 위치한 장수굼벵이농장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친환경 재료와 인근 농가에서 나오는 과일과 채소를 원료로 굼벵이 사료를 만들어 급여하는 자원순환식 사육농장으로 굼벵이를 원료로 한 환, 분말, 엑기스, 건조 상태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송형근 기자  mylov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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