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최악상황 우려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계란가격 지속되면서 산란계 마리당 순수익 하락
수급조절 이뤄져야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산란계 농가들이 앞으로 노계 도태를 미룰 경우 올해 또 다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계란 생산비는 감소했지만 계란 가격 하락으로 결국 순수익과 소득이 덩달아 감소하면서 산란계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계란 10개당 생산비는 910원으로 2017년 1117원보다 208원(18.6%) 감소했다. 이는 가축비와 사료비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이 생산비의 감소 등 농가의 부담이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계란가격도 덩달아 하락하면서 산란계 마리당 순수익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산란계 마리당 총수입에서 사육비를 제외한 순수익은 1668원 적자를 기록해 2017년 1만1814원에 비해 무려 1만3482원이나 줄었다.

또한 산란계 마리당 총수입에서 일반비 및 경영비를 제외한 소득도 413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전년에 비해 1만3715원 감소하는 등 닭을 기르면 기를수록 손해를 본 셈이다.

정세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란계 담당 연구원은 “순수익이 오히려 적자였던 적은 종종 있었지만 지난해처럼 순수익과 소득이 동시에 적자구조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소득이나 순수익은 계란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난해 계란 가격이 낮게 형성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도 수급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농가의 경영악화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낮은 계란 가격 때문에 농가들이 노계를 많이 도태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앞으로 농가들이 노계 도태를 늦추고 계란 생산을 다시 이어간다면 연간 순수익과 소득 부분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하지만 농가가 지금처럼만 노계 도태를 이어간다면 오는 7~8월에는 계란 가격이 평년 가격을 약간 밑도는 수준까지 회복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농가의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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