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농업계가 인사로 시끌시끌하다. 10달 넘게 남은 총선얘기가 왜 튀어나오나 싶기도 하지만 길지 않은 시간이 남은 만큼 지금과 다른 자리나 감투를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근 인사는 ‘적재적소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배치되는가’ 보다는 ‘누가 누구와 친한가’가 중요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부에서는 이합집산하는 속보이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금뱃지에 대한 개인의 꿈이 전체 농업계를 분열시키고, 분란을 야기하는 건 아닌가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어떤 이는 금뱃지를 위해 책임을 뒤로 하고, 누군가는 본인의 깜냥을 생각하지 못하고 자리 욕심만을 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판의 원인은 ‘내가 아니기 때문’이 아니라 ‘객관적인 역량’에 기반해야 한다.

‘나만 할 수 있다’고 고집부리기에 앞서 ‘내가 진짜 농업·농촌을 위해 얼마나 헌신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비례대표 대기번호 하나를 위해 농업계를 갈라놓고, 구정물을 튀겨선 안 된다. 

진정으로 농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 목소리를 낼 때 농업계의 산적한 현안들은 비로소 조금씩 해소될 수 있다.
  

누구나 금뱃지를 꿈꿀 수 있다. 

그것이 나쁜 것도 아니다.

하지만 현재 자기 자리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누군가가 다른 자리에서는 갑자기 남보다 잘할 것이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먼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이를 주변에서 인정받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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