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농식품 벤처·창업 '농업혁신'을 견인하다 ④문경 농산물로 만든 복고풍 수제맥주 ‘가나다라 브루어리’

한옥 기품이 자아낸 맛…감성 수제맥주 서정학 기자l승인2019.06.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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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 경북 문경에 위치한 가나다라 브루어리의 양조장. 한국의 멋을 담은 한옥으로 지어졌다.

창업 3년차인 ‘가나다라 브루어리(대표 배주광)’는 경북 문경의 농산물을 재료로 한 신개념의 과실주와 수제맥주를 만들어 공급한다. 여기에는 문경의 특색을 살린 가나다라 브루어리만의 복고풍 감성과 정체성이 녹아 있어 소비자들에게 조금 촌스러우면서도 눈길이 가는 음료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정체성으로 수제맥주 시장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가나다라 브루어리를 소개한다.

 

# 지역 특색 살린 과실주·수제맥주로 차별화

가나다라 브루어리는 496㎡ 규모 양조장에서 월 7만6000리터 정도의 과실주와 수제맥주를 제조한다. 과실주로는 문경 사과와 효모, 물로만 만든 ‘사과한잔’이 있다. 사과는 향이 강하지 않아 맥아와 섞이면 그 향을 잃게 되므로 과실주 재료로만 사용된다. 가나다라 브루어리는 농촌진흥청에서 이전 받은 거품력 향상 기술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이전 받은 국산 효모 개발 기술 등을 적용해 사과한잔을 개발했다. 이에 사과한잔은 과실주이면서도 맥주처럼 거품이 많이 나고 풍미가 깊다.

문경의 특산물인 오미자를 부재료로 사용해 오미자 특유의 새콤한 향과 맛을 더한 ‘오미자 에일’ 맥주도 공급하고 있다.

가나다라 브루어리는 이처럼 문경의 특산물을 사용하는 것 외에도 문경 내 지명을 제품명으로 사용해 지역 특색을 살리기도 한다. ‘점촌 IPA’, ‘문경새재 페일에일’, ‘주흘 바이젠’ 등이 그 예이다.

또한 가나다라 브루어리는 과실주와 수제맥주의 맛과 디자인에 차별점을 두면서도 제품의 질과 가격 측면에서도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사과한잔은 1리터를 만드는 데 1.4kg 정도의 문경 사과를 사용할 만큼 원재료 비율이 높다. 오미자 에일의 경우 원가의 50% 정도가 오미자 구매비용이다. 그럼에도 가격은 캔 제품의 경우 일반 수제맥주 대비 합리적인 4000원 정도로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설정이 이뤄졌다.

▲ 문경의 농산물과 지역명을 담고 복고 디자인이 적용된 과실주와 수제맥주. 컵받침에는 문경의 자연이 담긴 엠블럼이 그러져 있다.

# 복고 감성 담아 기업 이미지 통합…소비자 관심이 ‘입소문’으로

가나다라 브루어리의 또 다른 특징은 한국과 문경의 특색을 잘 표현한 복고 감성의 CI(기업 이미지 통합)다. 배주광 가나다라 브루어리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한글을 사용한 법인명과 문경의 지역 특색에 맞춰 기업 이미지를 통일시켰다. 기업 엠블럼은 ‘일월오봉도’의 이미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문경의 산과 물, 달과 별을 나타냈다. 제품 라벨 디자인은 언뜻 무성의해 보이면서도 정감이 가는 복고 느낌을 살렸다. 양조장과 창고 등의 건물을 한옥으로 지은 것도 기업 이미지 통합의 연장선으로 결정된 일이다.

복고 감성을 담은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배 대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에 나타난 가나다라 브루어리 관련 사진 중 70% 가량은 복고 디자인의 캔 제품 사진이다. 외국 소비자는 특히 한국적인 엠블럼과 제품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표한다고 한다.

배 대표는 “가나다라 브루어리라는 사명에 걸맞는 한국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 통합하기 위해 의사결정 과정마다 노력해왔다”며 “복고 디자인이 적용된 자사 제품이 소비자 눈에 띠면서 소비자가 직접 제품 사진을 올리는 등 바이럴 마케팅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6차산업화 병행…식음료 업체로 규모 확대해 나갈 것

가나다라 브루어리는 설립 초기인 2017년부터 자체적으로 견학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양조장 2층에는 누구나 방문해 무료로 과실주와 수제맥주를 시음해보고 견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에 양조장과 창고가 한옥으로 지어졌고 문경의 농산물을 재료로 사용하는 만큼 문경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 번쯤은 찾을 만한 랜드마크로도 알려지고 있다. 가나다라 브루어리를 찾는 연간 방문객은 1만3000여명 정도이다.

이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 보다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키 위한 전략으로서 추진된다. 가나다라 브루어리는 최종적으로 수제맥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음료를 제조하는 전문 식음료 제조 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제맥주 공급을 안정화시키면서 비슷한 공정에서 추가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식음료로 제품군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배 대표는 “현재 공급되는 캔 제품과 별개로 병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공급량을 늘리고자 공장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며 “기업부설연구소도 내년 하반기쯤 조성해 다양한 식음료 개발을 위한 연구역량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Mini Interview] 배주광 가나다라 브루어리 대표 

 


서정학 기자  sjhgkr@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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