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매년 이상기후로 농작물에 대한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역시 저온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 보령, 공주, 부여 등 충남지역과 제천, 충주 등 충북지역 일부 수도농가에서는 벼 생육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따뜻한 날씨가 계속돼 못자리에서의 벼 생육은 양호했지만 이앙이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새뿌리가 나오지 못하고 활착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생육지연이 발생한 것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보령지역 지난달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18.8도였으나 이튿날인 20일에는 10.4도, 21일에는 9.7도까지 떨어졌다. 이후 아침 최저기온이 15~17도로 회복되다가 28일 다시 10.4도, 29일 10.9도 등으로 하락했다. 부여지역 역시 20일 9.6도, 21일 8.3도, 22일 9도, 28일 10.5도, 29일 9.8도 등을 기록했다. 충북지역은 산악지형 탓에 기온변화폭이 더 컸다. 충주지역은 21일 5.9도, 22일 7.7도, 29일 9.3도까지 하락했으며 제천지역도 21일 4.1도, 29일 7.1도를 나타내며 큰 일교차를 보였다.

관계 전문가는 “수도작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13도 이하로 하락하는 등 일교차가 클 경우 저온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행히 이달 들어 아침 최저기온이 정상적으로 오르면서 어린모가 조금씩 정상생육하고 새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초 경북지역에서는 이상저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4000여 농가에 발생, 피해복구비용만 53억원이 투입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과 4일 김천, 안동, 군위 등 지역 아침기온이 영하 2.6도에서 영하 6.4도까지 내려가 봄철 개화기를 맞은 사과, 배 등 과수 꽃잎이 말라죽고 농작물 새싹이 어는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면적은 사과 1134ha, 배 458ha, 복숭아 271ha, 자두 123ha 등이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저온으로 1만6000여ha의 농작물 피해가 있었다”며 “올해 피해규모는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적지만 2년 연속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응방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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