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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매스컴에서 ‘양파가격 폭락’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표현에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정성스럽게 사랑으로 가꾼 양파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해에도 양파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폭락이라는 말 대신 풍년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풍년이라는 표현은 생산량이 많다는 의미만을 드러내는 반면 폭락이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다. 이에 따라 정성과 사랑으로 키운 양파가 저평가되고 있는 느낌이다. 농산물의 판매가 공판장 출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직거래의 경우 대부분 소비자가 브랜드를 믿고 찾는다.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와 그 가치가 중요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도심에서 농촌과 농부가 지닌 가치와 역할에 대한 인식 개선활동이 진행되지만 우리나라는 판매하는 농산물의 가격이 농부의 가치처럼 인식되고 있다.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김유선 대표는 경남 함양에서 남편과 함께 양파, 딸기, 수도작을 재배하며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농장에서 생산한 제철 농산물을 가공해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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