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 논란 (中) 강서시장 사례로 본 시장도매인제

시장도매인제 15년 유통비용 절감 '글쎄' 박현렬 기자l승인2019.06.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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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장도매인제 도입논의는 강서농산물도매시장에서 15년 째 시장도매인제를 운영한 결과 경매제와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의견에서 시작됐다. 또한 경매제 위주의 현 거래제도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일부 중도매인들이 도입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인들과 도매시장법인은 과거 위탁상의 사례처럼 거래 투명성과 안전성을 완전하게 확보하지 못해 농업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과 독자적 가격형성 기능이 약하고 유통주체들의 이익추구로 시장도매인제가 농업인들의 수취가격을 낮게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에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성과가 나오고 있는지 짚어봤다.

# 기준가격 애매모호... 경매제 시장 약화

강서농산물도매시장에 시장도매인제가 도입된 지 15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시장도매인들이 대표가격을 설정하지 못하고 가락시장 경매가를 토대로 한다. 보통 시장도매인들의 가격은 가락시장 대비 500원이나 1000원 정도 높거나 낮게 책정된다. 시장도매인들이 산지를 직접 다니며 물량을 확보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락시장과 마찬가지로 농업인들이 출하하는 물량을 무시할 수 없다.

강서도매시장에 출하하는 농업인은 “물량이 많으면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반입량이 적으면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등 가락시장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물량이 적을 때는 출하를 독려하지만 반입량이 많을 때는 연락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전 품위에 대해 출하를 독려하기 보다는 본인들이 원하는 품위를 중점적으로 출하해달라고 요청한다며 나머지 품위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설명했다.

시장도매인들이 원하는 품위만 받아 나머지 품위가 기준가격을 제시하는 가락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사실인 것이다.

또한 시장도매인들이 독자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본인들이 도매법인, 중도매인 역할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유통 비용이 그만큼 적게 들어간다고 말하지만 실상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비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식자재 납품업체 관계자의 전언이다.

시장도매인들은 경매제 시장과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강서청과와 서부청과의 경락가격은 전국 2위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이미지와 맞지 않게 낮게 형성되고 있다.

최근까지 강서도매시장에서 근무한 한 유통인은 “중도매인들이 경락가격을 낮게 책정해 경매사와 다투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농산물을 시장도매인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보니 경매 참여 의지도 약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도매인 간 거래가 도매시장에서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강서도매시장은 특히 더 심하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경매제 시장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경락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경매제 시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현재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의 경우 채소부류가 약해 주기적으로 시장도매인을 충원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농업인을 대표하는 농민단체들이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도매시장은 생산자, 소비자를 위한 시장이지 어느 한 유통주체나 지자체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현렬 기자  hroul022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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