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냉동비축물량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적자 우려
대대적 소비촉진 필요 업계 자정노력도 우선돼야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복(伏) 특수를 앞두고도 오리업계가 늘어난 재고물량을 소진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돼 비상이 걸렸다.

오리업계에 따르면 냉동비축물량이 평년에 비해 30% 이상 많은 상황이다. 지난해 1200만마리의 냉동비축 물량 중 약 500만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한 업체의 가격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대형마트 훈제 오리는 600g당 6850~7500원으로 30~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업계는 2017년 오리사육제한 시행에 따른 오리수급 조절 실패가 오리 냉동비축물량 증가에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오리업계의 한 전문가는 “2017년 오리사육 제한을 처음으로 실시하면서 오리 냉동비축물량이 바닥나 오리가격이 평년보다 20%이상 올랐다”며 “오리가격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계열업체들이 지난해 냉동비축물량을 늘린 데다 소비도 부진해 업체에 따라 한달에 20억원 이상 적자를 보는 곳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는 복 특수를 통한 냉동물량 소진과 함께 대대적 오리 소비에 희망을 걸고 있다. 실제로 최근 월 입식 오리 물량은 약 680만마리로 전년보다 20% 줄어든 상황이다. 때문에 복경기에 소비가 원활하면 재고물량 소진과 함께 오리 수급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업계의 자정노력이 우선돼야 하는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오리 계열업체의 한 관계자는 “생산비에 밑지는 무분별한 가격할인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계 전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치킨게임을 중지하고 업계전체가 상생의 노력으로 가격경쟁이 아닌 품질경쟁에 돌입해 다가올 복 특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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