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층 세분화한 차별화 전략 세워야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2019년 회원사 워크숍·단합대회’를 지난 14~15일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개최했다.

행사에선 돈육산업 발전방안, 식육의 근현대 소비와 수출사 등이 발표된 가운데 1차 육가공을 맡고 있는 식육포장처리업체의 경영 악화 등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집중 제기됐다.

 

돼지고기 재고량 급증

최근 돼지고기 공급량 증가와 소비부진으로 국내산·수입 돼지고기 재고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5만805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3900톤(70.1%) 증가했다. 돼지고기 모든 부위에서 큰 폭으로 재고량이 증가한 것이다.

수입 돼지고기 정육재고는 지난 2월말 기준으로 9만2400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만8200톤(70.6%)의 큰 폭 증가를 보였다. 부위별 재고량은 삼겹살 1만2000톤(50%), 앞다리 1만5300톤(83.7%), 기타육 1만1000톤(92%) 증가했고 부산물도 9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식육포장처리업체는 최근 수년간 돼지 원료육 구매가격이 높은 반면 시장 판매가격이 낮아 손실 누적으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난 심각…돼지고기 앞다리 등 가치 높여야

매출액 규모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많은 업체가 진입하면서 유통시장 난립양상도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종업원 5인 이상 돼지이력제 신고 대상 기준으로 돼지고기 식육포장처리업체 수는 1360개소에 달해 양돈농가수 6313개소 대비 21.5%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선우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식육포장처리업체의 경영난으로 가공마릿수 감축이나 폐업은 결국 돈가 하락으로 이어져 양돈농가의 피해로 직결된다”면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도입 의무화 등 위생 안전성 강화로 간접적인 진입 장벽 강화가 필요하고 불가분의 관계인 양돈농가와 식육포장처리업체가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정책 구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식육마케터인 김태경 박사는 “이제 삼겹살에 목을 매는 시대는 지났고 앞다리, 항정살 등의 다른 부위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앞으로 진짜 심각한 시대가 오기 때문에 1차 육가공만 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어 육가공은 혁명적인 생각을 갖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 “빙온숙성 등 다양한 기술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얼리지 않은 돼지고기가 더 맛있다는 마케팅은 잘 못된 것이 됐다”면서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화로 소비자 패턴을 못 잡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각기 다른 생각들을 충족하거나 새로운 것을 제안하고 50대 타깃, 30대 학부형 타깃 등 소비자 타깃층을 보다 세분화한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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