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사료+방목형 사육=건강한 유정란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유기축산·HACCP 인증
효소로 만든 생균제 살포
세균 죽이고 유익균 살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좁은 축사 안에 많은 수의 닭을 키우는 사육 방식이 아닌 유기농 사료, 방목형 사육방식을 통해 몸에 좋은 유정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이 있다.

영천산의 자연과 대나무숲이 어우러진 전남 담양군 무정면에 위치한 ‘다란팜’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편안하게 알을 낳는 암탉들 가운데서 우렁찬 수탉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유기농은 변하지 않는 진리 

송홍주 다란팜 대표는 1만5000㎡ 규모의 농장에 7000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다.

송 대표는 1996년 담양에 와 처음 양계농장을 차렸을 당시 10마리의 닭을 갖고 축산업에 뛰어들었지만 건강한 사육방식을 위해 새로운 사육방식을 택했다.

농장에 닭을 풀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방목형 사육방식을 택한 그는 2005년 개인농가로는 최초로 유기축산 인증을 받았으며 2009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인증을 받았다.

또한 전라남도 지정 제9호 유기농 명인, 농림식품 신지식인 292호 등에 지정됐다.

유기축산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100% 유기농 곡물을 원료로 만든 사료를 급여해야 한다. 사육장 규모도 평당 15마리 이하로 유지해야하며 1급수의 음용수를 써야하고, 항생제와 합성화합물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다란팜은 농협사료 경기지사에서 생산하는 유기농사료와 뽕잎과 찻잎에서 추출한 효소를 배합한 사료, 음용수를 닭에게 공급하고 있다. 

송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계란을 공급하고자 유기 옥수수, 유기 대두박, 유기 소맥, 유기 미강, 야생초, 찻잎 발효 효소 등을 배합한 유기농 사료를 먹이고 있다”며 “오메가3 성분 함량을 높이기 위해 홍미(빨간 쌀)등도 섞어 급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축질병 예방, 유기축산이 답

송 대표는 유기축산업을 통해 건강한 닭을 기를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계란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농장은 화학약품을 사용해 사육장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유해한 세균뿐 아니라 가축에 유익한 세균과 미생물들까지 모두 죽이게 돼 가축의 저항력을 떨어뜨린다”며 “다란팜은 효소로 만든 생균제를 뿌려서 유익균은 죽지 않게 관리하고 있어 가축의 저항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다란팜에는 AI(조류인플루엔자)가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행복한 닭이 낳은 건강한 계란의 맛 널리 전하고파

▲ 송홍주 다란팜 대표가 암탉이 갓 낳은 계란을 수집하는 모습.

하루 4000~5000개 가량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다란팜은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와 직판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새벽배송으로 유통의 혁신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켓컬리’의 대표 제품이 바로 다란팜에서 생산되는 계란이다.

송 대표는 “유기농은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좋은 것을 찾게 되기 때문에 유기농 산업은 게속해서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란팜에서 생산하는 계란은 가격은 개당 700~1000원 정도로 일반 계란에 비해 높지만 영양과 품질면에서는 비교 자체를 할 수가 없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유기농에 대한 인식 확대를 통해 판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송 대표는 “현재 약 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판로 확대에 대한 고민은 크다”며 “전남 지역에서는 유일한 유기 산란계 농가인데 지금보다 더 많은 축산농가가 유기축산업을 실시해 건강한 축산업을 선도하는데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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