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재배 통해 농업인 안정적 판로 제공·독자적 가공기술로 소비자 만족도 높여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샐러드·조각과일 전문기업 ‘농업회사법인 ㈜본프레쉬(대표 고무현)’가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사업전략과 기술을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지역 농업인에게는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겐 독자적인 가공기술로 부가가치를 더한 프리미엄 샐러드·조각과일을 제공하며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타 품종보다 유통기한이 긴 품종 재배, 간편성과 편리함이 강조된 친환경 포장 사용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본프레쉬를 소개한다.

▲ 경기 양평군에 위치한 본프레쉬 전처리센터


# 계약재배 통해 친환경·로컬 농산물 안정적으로 공급 받아

본프레쉬는 건강한 원료와 로컬 농산물로 만든 차별화된 샐러드·조각과일 제품 공급을 목적으로 2012년에 설립됐다. 경기 양평군에 본사와 전처리센터가 있으며 지역 농업인으로부터 계약재배를 통해 로컬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지역 농업인 입장에서 이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좋다. 본프레쉬 역시 계약재배를 통해 연중 고품질의 원료를 제공받을 수 있어 이득이다.

본프레쉬는 대부분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한다. 소비자들이 샐러드를 먹을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이 안전성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건강에 좋은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수경재배 방식의 991.7㎡ 규모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직영재배도 실시한다. 외부환경과 격리된 스마트팜에서 농약(작물보호제)을 사용하지 않고 샐러드 채소를 재배하는 것이다. 이는 계약재배나 직영재배 한 쪽만 시행했을 때 부족할 수 있는 물량을 보충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아울러 본프레쉬는 다른 품종보다 여름 재배가 쉽고 유통기한이 더 긴 양상추 품종 ‘멀티리프(Multileap)’를 재배, 사용한다. 멀티리프의 유통기한은 7일 가량으로 다른 품종이 3일 가량인 것에 비해 길어 샐러드 제품의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본프레쉬는 멀티리프 종자를 계약재배를 진행 중인 협력 농가에도 공급하고 있다.

 

▲ 본프레쉬의 ‘삼각형 포장 샐러드’ 제품. 필름 포장을 벗기면 접시모양이 된다. 본프레쉬의 샐러드 제품은 다른 토핑, 식품과 한 끼 식사로 구성돼 판매되기도 한다.

# 갈변 방지 기술·친환경 포장 등으로 부가가치 UP!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안전한 농산물에는 본프레쉬만의 갈변 방지 기술 등이 적용된다.

갈변현상은 과일이나 채소를 절단했을 때 절단면이 효소 반응으로 인해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본프레쉬는 갈변의 원인이 되는 효소 반응을 막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과의 절단면에는 금방 갈변현상이 나타나지만 본프레쉬의 조각과일은 절단 후 이틀이 지나도 갈변현상이 거의 없어 상품성을 유지, 유통에 유리하다.

샐러드의 품질적 특성과 소비자 행동을 고려한 포장재도 본프레쉬의 경쟁력을 나타낸다.

본프레쉬의 ‘삼각형 포장 샐러드’, ‘어린잎제품’ 등은 개봉하면 접시모양이 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필름으로 포장돼 있다. 이는 페트 포장에 비해 쓰레기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또한 여기엔 질소가 충전돼 있어 유통기한도 다른 제품에 비해 더 길다.

이처럼 본프레쉬의 샐러드와 조각과일은 좋은 품종, 독자적인 가공 및 포장 기술 등이 더해지면서 ‘프리미엄급’으로 발전, 높은 안전성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조각과일 제품의 경우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도 받으면서 안전성이 중요시되는 ‘초등돌봄교실’ 등에도 납품되고 있다.

 

# 스마트팜 교육 및 체험, 설계사업 진행할 것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를 위하고자 하는 본프레쉬는 스마트팜을 설계하고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고무현 본프레쉬 대표는 현재 직영재배를 위해 운영하는 스마트팜 외에도 본사 인근에 교육·체험용 스마트팜 모델을 설치, 청년농업인과 귀농인 등에게 스마트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그는 개별 농업인의 기술 수준과 농지, 주변환경 등을 고려한 맞춤형 스마트팜을 설계, 공급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해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고 대표는 “스마트팜은 갈수록 고령화가 심화되고 인력이 줄어드는 농촌에서 더욱 신선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하기 위한 효율적인 수단이다”며 “농업인들은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생산에만 집중하고 본프레쉬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가공과 유통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구축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본프레쉬는 스마트팜이라는 생산 수단과 우수 종자를 공급해 농가의 재배를 돕고자 한다. 이들 농가로부터 신선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 받아 프리미엄 가공제품을 내놓는 본프레쉬의 가교 역할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Interview] 고무현 농업회사법인 (주)본프레쉬 대표

“농업과 농촌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걸 주요 사업방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샐러드와 조각과일, 스마트팜은 이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죠.”

고무현 본프레쉬 대표는 샐러드·조각과일은 농업과 농촌을 변화시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식품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그는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식품 개발만큼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 방안도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더 좋은 원료는 결국 농업인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고 대표의 이러한 생각은 건강을 중시하는 식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샐러드·조각과일 관련 창업을 결심한 후에도 계속됐다. 이에 창업 후 자사의 제품과 인프라로 농업인의 소득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됐다.

그 결과 그는 농업인에게 여름에도 재배가 가능한 멀티리프 양상추 품종을 공급하게 됐다. 멀티리프는 포기채로 수확이 가능해 작업이 편하며 인건비도 덜 드는 품종이라 농업인에게 반응이 좋다고 한다. 농업인에게 스마트팜 교육을 실시하고자 하는 것도 관행 농업에 익숙한 농업인에게 고부가가치 작목을 더 쉽게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기 위함이다.

고 대표는 “단순히 더 많은 샐러드와 스마트팜을 공급하려는 게 아니라 더 쉬운 농업, 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드는 걸 최종 목표로 삼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과정은 만만치 않으나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를 위해 가야할 길은 명확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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