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김준호 홍성 장곡농협 조합장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고향을 지켜야 한다고 늘 다짐한 저의 신념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늙으신 마을 어르신들을 잘 돌보고 비록 여건이 썩 좋지는 않다고 하지만 주어진 여건을 십분 활용해 소득원을 찾아내고 만들어서 조합원 복지를 챙기겠습니다.”

50대 젊은 기수 김준호 씨가 홍성 장곡농협을 새로 이끈다. 이제 장곡농협은 뱃심이 두둑하고, 성실하고 겸손과 착함을 겸비한 조합장을 지도자로 맞았다.

장곡농협은 조합원 1200명에 직원 23명의 단출한 농협이다. 한 때는 양잠과 잎담배 농사로 부농도 나오고 활력이 넘치던 조합이었으나 모진 풍파와 세월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침체하고 낙후한 한국농촌의 잔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조합으로 전락 중이다. 그래서 초선 인 김 조합장의 행보가 더 바빠졌다. 

“농협중앙회서 열린 초선 조합장 교육에 가서 다른 조합의 얘기도 많이 듣고 큰 조합경영자들의 코치도 받았습니다. 장곡의 여건을 살려서 시대상에 걸맞은 농촌사업을 펼친다면 발전의 활로가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여건만을 탓할 때는 아닙니다.” 

장곡농협에 새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대안의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는 김 조합장은 벤치마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르면 배우고 컨닝을 해서라도 점수를 올린다는 각오다. 

그는 “뜻이 있으면 길도 있다”며 “결코 낙담하지 않고 생동감 넘치는 조합, 화목하고 단결이 잘 되는 조합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 조합장은 형제간 우애가 좋고 경노효친의 모범을 갖춘 집안에서 태어났다. 남자형제 중 막내로 군복무 후 줄곧 고향을 지키며 영농에 종사해 왔다. 

“우리 장곡농협이 경영하는 농협홍주장례식장은 조합 경영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효자사업을 두어개 더 개발하면 우리 장곡농협이 우뚝 설 수 있다고 봅니다. 생산·유통의 한계와 싸우면서 지역 특화사업 쪽에도 연구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그는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에 발맞춰 어르신들이 불편과 외로움을 호소하지 않게 지도·경제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경종농업과 한우사육을 겸업하는 소규모 축산농가들도 잘 챙겨서 소득 있는 조합원 육성에 기여하게 할 방침이다.

장곡농협은 하나로마트, 주유소, 못자리육묘상, 장제사업소 등 기본 기반은 다 깔려있는 조합이다. 

그 덕분에 지난해 교육지원사업에 3억원 정도를 지원한데 이어 자산 1000억원, 자본적정성 1등급, 자산건전성 1등급, 수익성부문 2등급, 유동성부문 1등급 등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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