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박두현 세계자연기금 해양보전팀 차장
어업인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수산물 생산
바이어·소비자는 적극구매하는 형태로 지속가능한 수산업 장려해야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우리나라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최소 수준의 지속가능성인증인 MSC(해양관리협의회), ASC(양식관리협의회) 인증의 비중도 굉장히 낮은 상황인데다 소비자들의 인식역시 미진합니다. 바이어들 역시 아직까지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구매·판매하고 홍보하는데 큰 관심이 없는 상황이죠.”

박두현 WWF(세계자연기금) 해양보전팀 차장은 국내 수산업의 지속가능성 수준이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운을 뗐다.

환경부 관련 업체에서 국제기구에 대응한 통·번역업무를 맡다가 WWF로 입사하게 된 박 차장은 국제회의 등에 대응해본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양보호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어업인들에게 보상을 하는 시장매커니즘의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업인들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수산물을 생산하면 바이어와 소비자는 이를 적극 구매하는 형태로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장려해야한다는 것이다.

박 차장은 “최근 MSC와 ASC 등 지속가능어업 인증에 관심을 보이는 어업인들이 늘고 있으며 정부의 수산혁신2030에도 지속가능어업 인증에 대한 지원 등이 거론돼있다”며 “정부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바이어와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하게 생산된 수산물을 구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수산물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특히 유통기업과 바이어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속가능한 수산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직결된 일인 동시에 리테일러들에게도 큰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일입니다. 리테일러들은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구매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윤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간다는 측면에서도 기업에 유리합니다. 이제 유통기업과 바이어들이 적극 나서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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