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소 도축률 상승세로 반전 가능성… 입식·번식 신중해야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2013년 중반 이후 지속적 상승
송아지 입식의향 고점에 근접

 

한우 농가의 입식·번식의향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반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송아지 입식의향과 번식의향이 거의 고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고, 암소 도축률도 다시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중한 입식과 번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아지 가격 2년 가까이 상승세 

최근 송아지 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지난해 말 330만원으로 하락했던 송아지 암수 평균가격은 올해 들어 상승하다 지난달 초 376만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송아지 가격은 지난해 12월 325만원에서 지난달 초 333만원으로, 수송아지 가격은 같은 시기 354만원에서 419만원으로 상승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긴 했지만 전체 추세로 보면 2017년 9월 이후 거의 2년 가까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송아지 입식의향 고점 근접 경고

이 같은 송아지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며 한우 농가들의 입식 열기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기준 송아지 가격과 실제 송아지 가격을 비교해 도출한 송아지 입식의향을 살펴보면, 2013년 중반 이후 송아지 입식의향은 전년 대비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승폭이 미미하고 약간의 감소 추세도 나타나고 있어 전문가들은 입식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GS&J 인스티튜트 한우 담당 관계자는 “2013년 중반 이후 지속 상승해온 송아지 입식의향(전년 대비)이 고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의 변동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번식의향 반전 가능성 높아 

번식의향도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한우 인공수정액 판매량은 전년도인 2017년에 비해 5% 증가해 번식의향이 상승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1~5월만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3%나 증가하는 등 번식의향 상승세는 더욱 뚜렷이 목격된다.

12개월 동안의 이동평균을 나타내는 인공수정률 추세치도 2017년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5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번식의향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암소 도축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4년 36%를 기록했던 암소 도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는 지난 5월에는 22% 수준까지 떨어졌다. 번식의향이 높으니 암소를 도축하는 비율도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GS&J 인스티튜트 관계자는 “최근 번식의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암소 도축률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반전될 시점이 근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