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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취업이 어려운 선배들을 보고 부모님과 함께 사과농사를 제대로 짓는 것이 더욱 비전이 있다는 생각에 농업에 뛰어든 지 10여년이 되간다.

사실 전공과는 무관한 농사를 짓겠다고 해서 친구들은 의아해 했다. 하지만 대학졸업 당시 부모님이 아프시기도 했고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생각에 사과농사를 짓게 됐다. 부모님이 하시던 농장 옆에 토지를 갱신해서 사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내가 농장에 들어오면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작물보호제의 철저한 관리를 통한 경영비 절감이라고 볼 수 있다. 병해충이나 날씨를 데이터로 모아 이를 분석해 농업에 적용하는 ICT(정보통신기술) 장비를 농장에 도입했는데 이 부분은 전공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ICT장비를 도입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작물보호제를 치는 일수나 양을 줄였고 이는 경영비 절감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매년 농장의 경영비 등을 기록하고 있는데 눈으로 보이는 절감이 이뤄지고 있어서 부모님도 이런 부분에 만족해 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을 계속적으로 발전시켜서 주변 농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구축하고 싶다. 함양에서 함께 농사를 짓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젊은 내가 도움이 되는 일이 뭘까 늘 궁리해왔다. 마을의 어르신들과 함께 평생 농사를 짓고 살아야 하는데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모두가 잘 사는 길을 계속 고민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으로 농업인들을 뒷받침해줬으면 한다. 탁상행정으로 지자체에서 작물을 결정하고 지원을 통해 대단지 사업을 하면서 실패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러한 경우에는 해당 작물을 키우고 있던 기 농업인까지 피해를 입는 경우가 허다하다. 청년농업인들에게도 철저한 조사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실질적인 지원과 제대로 된 정책이 실행되기를 바란다.

 

△이찬 잘생긴농원 대표는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6600㎡의 밭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도로를 가운데로 마주보고 있는 부모님의 사과농장도 함께 도우며 함양군의 사과농사에 톡톡한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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