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소비 둔화로
가격 상승폭 제한적일 것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올해는 육계업계의 복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극심한 공급 과잉, 소비 둔화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닭고기 가격 상승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1.6kg 이상 대닭의 생계유통 가격은 kg당 1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일과 3일 생계유통 가격이 kg당 900원, 887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초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상승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초복 일주일에서 열흘 전 생계유통 가격이 kg당 1200원 수준이었으나 이후 서서히 상승해 초복엔 14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공급 물량이 많아 가격이 높지 않은 편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가격이 더 낮은 상황이다.

심민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육계 담당 연구원은 “초복 수요로 인해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올해는 공급 물량이 많았던 지난해보다도 더 물량이 많아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육계 계열업체의 한 관계자도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닭고기 공급 물량이 4~5%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섣불리 가격을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농경연은 이달 전체 도계마릿수가 지난해보다 8.5% 늘어난 1억1642만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 평균 도계마릿수도 지난해보다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최근 닭고기 소비 둔화 경향도 복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초복이 올해보다 더 늦은 7월 17일이었는데도 6월말 마트 할인 행사가 많아 생닭 판매가 비교적 원활히 이뤄졌다”며 “지난해에는 마트에서의 닭고기 판매증가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는데 올해는 마트의 닭고기 소비가 많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좋진 않지만 평일이고 주 후반에 초복이 있어 소비 증가에 약간의 기대를 하고는 있다”면서 “다만 보통 비가 오면 닭고기 소비도 줄어드는데 10~11일 사이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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