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식물보호산업기사’ 교육개설 화제
농업 현장서 방제처방 전문성 강화요구
전체 농약사업장 1960개소 중 20%인 400개소 담당자 1차년도 1597명 신청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이상기상에 따른 예기치 못한 병해충 발생,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 전면시행 등으로 농업 현장에서 방제처방에 대한 전문성 강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농협에서는 농약(작물보호제) 방제처방과 관련한 국가자격증인 ‘식물보호산업기사’ 취득을 위한 교육을 개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식물보호산업기사에 대해 알아봤다.

# 식물보호산업기사란

식물보호산업기사는 병해충 발생양상이 복잡해지고, 농약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이나 잔류독성 등 문제가 야기됨에 따라 효과적인 식물보호를 위한 전문지식과 기능을 갖춘 고급인력을 양성키 위해 제정됐다. 1983년 대통령령으로 식물보호기사2급 자격증이 만들어진 이후 1998년 5월 식물보호산업기사(대통령령 제15794호)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실시기관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며 합격률은 50%수준이다.

# 국가가 인정하는 전문성

식물보호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농약판매관리인의 자격을 갖출 수 있으며 나무의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도 생긴다. 특히 최근에는 산림보호법 개정으로 농작물을 제외한 모든 수목을 대상으로 나무병원 등록을 하지 않고 수목진료를 할 경우 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는 만큼 나무의사 자격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식물보호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가장 주된 이유로 본인 스스로의 전문성을 공신력이 가장 높은 국가로부터 인정받아 알릴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실제로 농약판매관리인의 전문성 강화와 관련해 나무의사제도와 유사한 식물의사제도 도입이 논의됐던 적도 있다.

2008년에 식물보호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한 김봉건 옥천농협 방제처방사는 “PLS 전면시행 이후 현장에서 전문성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며 “자격증을 벽에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농가가 전문성에 대해 인정해주기 때문에 후배들에게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 농협 교육과정 ‘큰 인기’

이에 농협에서는 최근 한국표준협회와 공동으로 식물보호산업기사 통신연수와 교육원 교육을 개설했다. 농협의 전 농약담당자를 대상으로 국가자격증인 식물보호산업기사를 취득하도록 해 강화된 전문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교육 개설 1차년도인 올해 전체 농약사업장 1960개소 가운데 20%인 400개소의 담당자가 자격을 취득하도록 한다는 계획인데 이미 1597명이 신청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서홍 농협경제지주 자재부장은 “최근 PLS 전면시행과 관련해 농약을 비롯한 농자재 처방의 전문성 얘기가 나오는데 식물보호산업기사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농협 전 사업장의 전문성을 제고해 농가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며 “현재 통신연수와 교육원 교육으로 진행되는 교육과 함께 향후에는 지방 국립대와 연계한 산학협력 교육과정 개설도 구상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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