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송아지 때부터 유전적 우수 개체 여부 판단 가능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上> 유전체 분석은 어떻게
<下> 향후 기대 효과는

 

유전체 분석 3년간 860억 지원
한우 완전개량 시스템 구축

분석 결과 활용해 암소 선발·도태 활용

한우 암소 유전체 분석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도입돼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축산 선진국들은 이미 육우나 젖소에서 유전정보를 담은 DNA칩을 활용해 친자확인, 품종판별, 생산이력 조회, 질병확인, 유전능력평가 등을 실시한 뒤 농가에 서비스하고 있다. 

인간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자 유전자를 분석하듯이 식물을 비롯해 가축에서도 유전체를 활용한 개량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유전체유전능력평가는 기존의 혈통에 근거한 육종가보다 정확도가 높아 씨수소나 암소 개량 효율이 증진될 수 있다.

한우 암소 유전체 분석 사업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농협 한우개량사업소를 찾아 사업의 전반적인 내용을 들여다봤다.

 

유전체 분석비 3년간 860억원 지원 계획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씨수소 위주의 기존 개량 사업에 더해 암소개량 체계를 구축, 완전 개량을 목표로 ‘한우 암소개량 지원 사업’을 실시 중에 있다.

한우 암소 유전체 분석 사업은 암소개량 지원 사업 중 한 부문으로 지역 중심의 우량 번식집단을 조성해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고 저능력 암소 도태를 통한 번식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에서는 씨수소와 암소 개량을 실시함과 동시에 암소 개량 지도 사업을 펼치고 농협 축산연구원은 유전능력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축협에 계획 교배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유전체 분석 암소개량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에 마리당 10만원의 암소 유전체 분석비를 제공한다.

농협은 올해 유전체 분석비 지원을 위해 29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오는 2021년까지 3년에 걸쳐 모두 86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실험실에서 농가까지 암소 유전체 분석 절차

암소 유전체 분석을 위해서는 먼저 실험실에서 유전체를 분석하기 전에 암소의 모근이나 혈액, 조직, 코 안 점막 등의 시료를 채취해 DNA를 추출해야 한다. 농가에서 시료를 채취하면 실험이 가능한 유전체분석기관으로 보낸다. 한우개량사업소 내 한우 종축 유전체 은행 등과 같은 유전체 분석기관에서는 DNA를 증폭해 배양하고 배양된 DNA를 절편화 한 뒤에 SNP(단일염기다형성)칩에 반응을 시킨다. 이후 이 SNP칩을 형광탐침으로 염색한 뒤, 전문프로그램인 ‘아이스캔(iSCAN)’을 이용해 이미지화하고 개체별 유전자형을 분석한다.

여기서 SNP란 DNA 염기서열 중 하나의 염기서열에서 개체 간 유전적 변이를 나타내는 염기를 말한다. 사람으로 따지면 일종의 혈액형 감별법이라고 보면 된다. SNP는 보통 친자확인이나 개체의 유전능력평가, 질병확인 등에 활용된다. 암소의 유전능력평가를 위해서 농협 축산연구원(유전체분석기관)에서는 5만여개의 SNP를 분석해 한우개량사업소에 보낸다. 한우개량사업소에서는 이들 자료를 받은 뒤 친자감정이나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참조집단을 통해 추정한 각 SNP별 효과를 가지고 유전체유전능력을 분석하는 데 이용한다. 분석 결과는 축산연구원을 통해 각 지역축협으로 보내지고 농가는 이들 결과를 활용해 암소 선발과 도태에 활용하게 된다.

기존에는 농가에서 실제로 해당 한우 개체의 능력 우수성을 판단하려면 아비소나 어미소 쪽의 정보와 체형, 체중을 보고 능력 우수성을 파악해 왔다. 하지만 암소 유전체 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어린 송아지 때부터 유전적으로 우수한 개체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

김삼수 농협 축산지원부 한우국장은 “현재 한우개량은 씨수소 위주의 개량으로 60% 개량만 가능한 실정이다”며 “암소 유전체 분석과 친자확인 방법 등의 최첨단 개량기법을 도입한 암소개량으로 나머지 40% 개량체계를 완성해 한우 100% 완전개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우 암소 유전체 분석사업은 유전능력평가의 정확도 향상과 개량세대 간격 단축이 가능해 개량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우량 암소 조기 선발과 도태, 개량량 증대를 통해 한우 농가에서는 사육기간 단축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체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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