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이 농업인 시장교섭력 대변해야"

[지상중계] (사)한국식품유통학회 2019학술대회 박현렬 기자l승인2019.07.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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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급속하게 다양화·세분화되고 있는 소비구조의 변화와 대형자본의 소비지 지배 현상 심화, 이에 따른 산지와 도매시장의 합리적인 대응 과제와 방향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한국식품유통학회는 지난 11~12일 강원대학교 60주년 기념관에서 ‘소비구조의 변화와 농식품유통의 과제’를 주제로 2019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권승구 한국식품유통학회장(동국대 교수)는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 농업현실은 개방경제하에서 농업인과 농업 현장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농촌의 붕괴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라며 “농업과 농촌이 식량 공급, 환경보전, 경관보전, 국토보전, 지역의 유지 및 발전 등 국가 전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긍정적인 요인을 고려한다면 농업과 농촌의 문제는 단순히 농업인의 문제가 아닌 공익성과 공공성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농업인의 시장교섭력을 대변해주는 공정시스템으로서의 공영도매시장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활성화 방안의 도출이 매우 시급하다”며 “이번 하계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 농식품 유통 및 식품 관련 산업 분야에 의미 있는 성과와 기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산지와 도매시장의 합리적인 대응 과제와 방향 등을 제시한 식품유통학회 하계학술대회를 지상 중계한다.

 

# 대형유통업체의 다 채널화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

- 양석준 상명대 교수

 

식품소매 주 업태인 대형마트는 과거 단순 판매를 위한 매입·물류 구축에서 농식품 물류·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로 수익과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는 신선식품 소분·가공·저장 등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이 다급한 상황이며 롯데와 신세계의 경우 다 채널화를 통해 벌크 매입물량을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소매채널을 확보했다. 프랜차이즈 식당과 온라인 쇼핑 등을 위한 (반)가공 농산물의 수요 증대도 예상된다. 1~2인 가구 중심 문화의 발전과 인건비 축소를 위한 가공 농산물의 소매 납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식자재 시장 규모는 48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으며 식자재 관련 1위 기업인 CJ프레시웨이의 1차 상품 도매 및 원료 매출이 47.5 늘었다. 온라인 쇼핑은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을 중심으로 한 가정간편식(HMR)과 저가형 신선식품 중심의 발전이 예상된다. 다품종 소량 생산을 요구하게 될 MCN에 공급이 가능한 납품업태(지역 식품관련 소상공인과 6차산업)도 발전할 전망이다. 1~2인 가구 중심 문화에서 국내 식품의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되지 않는다면 콘텐츠가 이미 개발된 수입 식품에 잠식될 수 있다.

 

#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기능과 역할 변화

-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기존의 경매·입찰거래 중심에서 정가·수의매매로 거래방법의 다양화를 통해 도매시장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인 수급조절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예약형 정가·수의매매 확대가 요구된다. 유통환경변화에 대응한 도매시장의 기능전환을 위해서는 수집과 분산구조의 구분을 통한 역할분담을 강화시키면서 출하자의 판로선택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변화가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 직접집하와 제3자 판매를 탄력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다. 도매시장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도매시장에서 금과옥조로 삼아왔던 생산자 대변자로서의 도매시장법인과 소비자 대변자로서의 중도매인에 대한 법적 위치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생산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도매법인의 수집방법 규제 완화,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의 역할규제 완화, 도매법인의 겸영사업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 또한 도매시장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은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역할과 기능이 실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도매시장 종사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종합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도매시장 정책이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 산지조직화의 현황과 활성화 과제

- 장민기 (사)농정연구센터 부소장

 

대량 마케팅, 지역 통합 마케팅을 추진하는 산지유통 주체는 규모화와 전문화가 바탕이 돼야 다양성도 확보할 수 있다. 대형수요처와의 직거래, 도매시장에 물량 분산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규모와 각각의 영역에 대한 정보를 획득·분석·기획할 수 있고 새로운 거래처 개척에 필요한 세련된 마케팅 역량을 갖춰야 다양성에도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산지의 흐름에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는 부분은 푸드플랜상의 지역농산물 이용 체계, 로컬푸드에 대한 대응이다. 소량·다품목으로 운용하는 지역내 유통의 경우 대규모 시설과 많은 인력을 운용하는 방식의 규모화가 아니라 사업 범위의 확장과 네트워킹의 전문화가 필요하다. 상품의 경우에도 소포장과 같은 포장 단위의 다양화를 넘어 수요처 맞춤형 상품을 얼마나 탄력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또한 강한 신뢰로 뭉친 농가조직과의 연대, 신기술 도입에 유연하고 혁신 역량을 갖춘 내부 관리 체계, 대규모 마케팅과 로컬 마케팅을 통합할 수 있는 네트워킹, 지역농업의 존립을 이끌어갈 든든한 미래 세대를 뒷받침하는 조직이 원론적·이상적인 산지유통조직의 모습이다.

 


박현렬 기자  hroul022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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