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굴 패각은 자원이다.

김경회 부경대 교수 농수축산신문l승인2019.07.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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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굴은 우리나라의 주요 양식 패류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약 80%를 담당하는 통영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며, 아시아의 일본, 중국, 싱가포르와 미국, 유럽 등으로의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굴 생산과정에서 연간 약 36만 톤의 굴 패각이 발생하고 이중 약 7만 톤이 처리되지 못한 채 연안에 야적되거나 해양으로 불법투기 되고 있다. 연안에 야적된 굴 패각은 경관을 훼손하고 우천 시 침출수로 인해 연안환경 오염시킨다. 또한 악취 및 해충 대량 발생 등의 문제는 주민들의 민원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의 관광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 및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굴 패각의 친환경 처리를 위해 매년 20억 원 정도의 국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굴 생산 및 가공업체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도 업체당 매년 수천만 원에 달한다.
 

굴 패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재활용이다. 국내에서는 굴 패각을 패화석 비료, 가축사료 및 공유수면 매립용 성토재로 재활용 할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생산단가로 인해 수요가 많지 않으며, 굴 패각을 대량으로 소비할 수 있는 공유수면 매립은 지역주민 및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대상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외에도 화력발전소의 탈황원료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높은 운송료 및 유지비용으로 인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굴 패각을 안정적으로 소비하기 위해서는 재활용 방안을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 그 중 한 가지 방안이 굴 패각의 높은 정화효과를 활용하는 것이다. 오염된 연안퇴적물의 개선을 위해 굴 패각을 활용한 결과, 적조를 발생시키는 인산염과 악취 및 빈산소수괴의 원인이 되는 황화수소가 90% 이상 제거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은 고도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마산만을 포함한 상당수의 해역에서 퇴적물 오염문제를 겪고 있으며, 매년 많은 예산이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에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에는 물리적으로 오염퇴적물을 제거하는 준설이 이용되고 있다. 오염퇴적물 정화에 굴 패각을 이용한다면 연안환경의 정화효과는 물론 굴 패각의 안정적 소비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커다란 걸림돌이 존재한다. 바로 폐기물 관리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평균 300 kg이상의 굴 패각이 발생할 경우 사업장폐기물로 지정돼 오염퇴적물 정화를 위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굴 패각은 바다에서 만들어지며, 대부분 탄산칼슘(CaCO3)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개발을 통해 굴 패각에 혼합되어 환경문제를 야기하던 코팅사의 제거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굴 패각에 일부 남아있는 잔류 유기물도 열처리 또는 자연분해를 통해 제거할 수 있다. 제대로 관리된다면 굴 패각은 어떠한 환경문제도 발생시키지 않는 청정재료다.
 

미국에서는 굴 패각의 높은 정화능력과 해양생태계 회복기능을 인정해 굴 패각을 유한한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체사피크만에서는 약 25억개의 굴 패각을 살포, 약 70개 어장을 조성하여 그 효과를 입증하였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굴 패각을 폐기물로 분류하고 있지만 각 지자체에 권한을 부여하여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안 어장에 살포할 경우 폐기물의 범주에서 제외된다.
 

굴 패각을 연안환경 정화에 이용할 수 있다면 굴 패각을 안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음은 물론 양식어장의 환경을 개선하고 굴 양식 및 가공업체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어민의 소득을 높일 수 있다. 
 

더 이상 굴 패각은 폐기물이 아니다. 소중한 자원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법적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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