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 10%이상 하락…영향 오래가지는 않을 듯
여름철 수요 증가로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듯
재고로 인한 사재기 우려 낮아
새 제품 판매 위해 내년시장 겨냥해야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의 여파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선택성제초제의 원제로 많이 사용되는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의 가격변화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 한 달 새 10%이상 하락

작물보호제(농약)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네릭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원제 가격은 한 달 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상반기 거래가격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주된 원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미국에서의 수요 감소로 지목된다.

중국에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릭 원제의 가격 불안정성이 커 그나마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됐고, 미주지역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생산에 집중했던 터라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 영향 오래 가지는 않을 것

다만 이러한 가격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을 기반으로 한 작물보호제 제품이 주로 여름철에 사용되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 이후에는 정상화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주시장에서의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수요 증가로 중국에서 미국시장을 겨냥해 생산을 늘렸는데 이번 무역갈등으로 가격이 하락했다”며 “다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 여름철 남미지역의 수요 증가 등으로 늦어도 다음달 이후에는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오리지널 원제를 생산하는 업체 관계자 역시 “제네릭 원제가격은 때에 따라서 오리지널보다 비쌀 때가 있을 정도로 들쭉날쭉해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 전면시행 이후 제네릭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을 보면 오리지널 원제에까지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 사재기 우려 낮아

또한 이번 가격하락을 계기로 국내에서 중국산 제네릭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원제 사재기가 발생할 우려도 높지는 않다. 당장 중국산 제네릭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 원제가격이 싸다고 사재기를 하기 위해서는 자금여력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올해 비선택성제초제시장은 성수기가 지난 만큼 새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위해서는 내년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비선택성제초제시장은 바스타 가격인하 등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다. 규모가 작은 제네릭업체가 이러한 상황에서 또 다른 부담을 안고 가기는 힘들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자금 여력이 있는 대규모 업체 역시 자사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중국산 제네릭 원제를 사용하는 것에 신중한 상황이어서 사재기 우려는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제네릭업체 관계자는 “지금 중국산 원제를 구입해 새로 제품을 만들면 모를까 이미 시장에 재고가 많은 상황에서 사재기를 할 여유는 없다”며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가격도 낮아 이를 맞추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