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ASF 발생 원인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올 상반기 소고기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톤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의 국가에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연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며 국내 냉동 소고기 수입량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6월 소고기 수입량은 냉장물량이 4만1724톤, 냉동은 16만8025톤으로 모두 20만9750톤이 수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냉동 소고기 수입량이 1만8742톤 늘어 전체 소고기 수입량의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4~5월 냉동 소고기 수입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4월과 5월의 냉동 소고기 수입량은 각각 2만4200여톤, 2만6500여톤이었으나 올해에는 3만2700여톤, 3만2300여톤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 등의 국가에서 ASF 발생으로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3~4월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덕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부장은 “상당수 육류 수입업체들이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함께 취급하고 있는데, 3~4월 돼지고기 거래요청 가격이 오르자 저렴한 소 정육 수입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육은 보통 발주 이후 한 달 이상의 유통기간이 소요된다.

김진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연구원도 “수입 소고기가 4~5월에 늘어난 것은 돼지고기 수입 가격이 오르자 육류 수입업체들이 냉동 소고기 수입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소고기 수입량은 기본적으로 한우 가격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상반기 한우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선 높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한우 가격만으로 최근의 소고기 수입량 증가의 원인을 찾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입 소고기 수요 증가세에 대한 분석도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저급육 가공과 각종 식자재, HMR(가정간편식) 등에서 수입육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상반기 상황을 분석할 때 여러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소고기 수입량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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