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
온라인 채널은 기준치 넘어
시장규제정책 재검토해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증가한 93으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지수는 5분기 만에 소폭 상승했으나 17분기 연속 기준치 100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소매시장이 성장세에 있음에도 전망치가 4년이 넘도록 기준치를 넘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 사이클의 문제라기보다 구조적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온라인 채널로 유통되는 소매품목이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거래량도 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유통기업들은 경영환경과 실적이 악화되며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통시장의 구조 자체가 바뀌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기업을 강자로만 보고 시장을 규제하는 정책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 홈쇼핑 등 무점포소매 판매(103)가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은 반면 대형마트(94), 편의점(87), 백화점(86), 슈퍼마켓(84)은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온라인쇼핑은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모바일쇼핑 활성화, 1인 가구 증가, 온라인쇼핑 가능 품목 확대 등은 기업들이 향후에도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를 기대하는 이유로 꼽혔다.

소매유통업계의 3분기 수익성은 악화될 것(29.7%)이라는 전망이 호전될 것(15.7%)이라는 전망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온라인쇼핑 침투가 빠르게 일어나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각각 39.7%를 차지했으며 백화점, 편의점, 무점포소매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유통업체들은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 출점제한 폐지 등 규제 완화(57.2%), 최저임금 속도조절(15%), 제조업 수준의 지원(10.9%), 카드 수수료 인하(5.4%), 전문인력 양성(3.8%)순으로 응답했다.

대형마트와 무점포소매에서는 규제 완화를, 백화점은 제조업 수준의 지원, 편의점은 최저임금 속도조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소매유통 경기전망의 소폭 반등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향후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는 업태가 온라인에만 그친다는 점은 우려되는 사항”이라며 “소매유통의 부정적 전망이 장기화되는데 구조적 영향이 큰 만큼 유통산업 발전과 소비 진작을 위해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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