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업 현장의 파수꾼] 박천구 금산축협 조합장
석회석 생산라인 2대 풀가동
농협사료 가용량 80% 목표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립기반 확충이고 또 하나는 미래성장동력 찾기죠. 조합원 500명에 한우 1만마리, 돼지 3만마리 정도의 축산세력을 갖고 그 자체로 사업을 해서 직원보수와 조합원 복지를 챙긴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조합과 조합원의 미래를 고뇌하는 리더로서 금산축협 발전 방향을 설명하는 박천구 조합장의 일성이다.

어찌 보면 낙담과 비관이 섞인 듯한 말이지만 박 조합장은 “우리는 해 낼 수 있다”고 단호한 결기를 보인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키도 한다는데 우리는 61년 역사위에 유형의 고정자산이 많이 남아 있고, 직원들의 의지와 조합원협동애가 살아있는데 뭔들 못하겠느냐”며 최근 잘 나가기 시작한 석회석 사업을 설명했다. 연 15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는 축산사료 무기물 시장에 금산축협 영월공장이 생산하는 석회석과 인산칼슘을 많이 팔면 그것이 경영개선에 도움을 주고, 또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1기만 가동하던 석회석 생산라인을 2대 풀가동하고 있습니다. 공장장을 포함한 7명의 직원이 생산을 담당하고 영업은 내가 직접 합니다. 사료공장을 갖고 있는 축협의 담당 계장부터 농협중앙회까지가 다 우리고객입니다.”

농협사료 가용량의 80%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금산축협은 지난해 인산칼슘 7억원, 석회석 45억원 매출을 나타내며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박 조합장은 이런 식으로 성장 포인트를 새롭게 찾아서 어떻게든 조합 살림을 튼튼하게 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이익을 조합원 복지로 돌리려 애쓰고 있다. 1인 4역을 하며 애쓰는 모습에 감화된 조합원들은 지난 3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그를 조합장에 재추대했다.

사실 금산축협은 ‘합병대상’ 조합이었다. 취약한 경영상태를 물려받아 초선이었던 박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무이자 자금과 충남 축협들의 상생협력자금을 이끌어내는 일부터 시작해 조합을 기사회생시켰다.

“이제 금산축협은 목표가 뚜렷합니다. 제2의 번식우 사업을 통해 우량송아지 전국유통과 한우프라자 매출 15억원, 예수금 500억원, 하나로마트 100억원, 무기물 판매 100억원 달성에 전 직원이 매진하고 있습니다.”

손익분기선을 넘지 못하던 한우프라자 축산유통센터도 지난 3월부터 흑자로 들어섰다. 이 대목에서 그는 조합원과 시민들의 축협에 보내는 사랑과 애정에 감사를 표했다.

‘자신감을 갖고 다 같이 뛰자’는 것이 박 조합장의 경영방침이다. 금산축협은 상무가 빗자루를 들고 조합 마당청소를 스스로 하는 조합이다. 이것이 가능성을 보여주는 힘이기도 하다.

사실 지난 20년 금산축협은 가라앉는 지역경제, 농촌구조변화와 맞물려 수많은 애로에 봉착하기도 했다. 이제 ‘파란 싹’을 다시 피워내는 단계로 보면 된다. 여기에 박 조합장이 선봉에 서있다.

금산축협은 현재 직영 300마리에 외주 800마리 규모의 한우 생축사업장 사업을 비롯해 하나로마트, 한우프라자사업, 영월 석회공장을 가동 중이다. 더욱이 7000㎡의 우시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프로젝트 추진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성장동력을 찾아낼 기초가 있기 때문에 미래가 밝다고 그는 설명했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양계사업을 하다가 조합장이 된 박 조합장은 투명한 경영 원칙을 지키는 조합이미지로 바꿔 조합원들의 갈채를 받았다. 집행부 의도에 적극 협조하는 이사진을 편성, 속전속결로 사업을 펼쳐 가자는 일부의견에 대해 박 조합장은 그것은 ‘야합’이라며 일축했다.

다소 지체되는 한이라도 합의를 도출해 투명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금산축협의 파수꾼, 박 조합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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