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살리고 생산성높여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업과 식품산업에 있어서 환경을 살리면서 생산성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미생물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은 농업미생물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영역 개척에 나선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그 첫번째로 폐비닐과 잔류농약을 처리해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2016년 한 해 동안 농촌에서 비닐하우스·바닥덮기 등에 사용한 비닐은 31만여톤으로 이중 수거된 양은 20만여톤(65.5%)에 그쳤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5년간 ‘미생물을 활용한 농업환경 문제 개선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 토양오염의 주범인 농업용 폐플라스틱과 잔류농약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선발하고 이를 통해 분해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둘째는 발효미생물 분야이다. 국산 우수 종균(씨앗미생물)의 자원화를 강화하고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연구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발효식품의 기능성 확충과 실용화를 위해 양조용·식초용 등 품목별로 우수한 토착종균 발굴과 관련 기반 연구도 함께 강화한다.

세 번째로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 식물 병해충을 연구할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의 차폐시설(BL3)을 설치해 신속한 전염경로의 파악과 함께 피해경감 기술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화학농약과 미생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농약 개발, 미생물을 활용한 가축의 면역력 증진 기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용범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미생물은 유전적으로 다양한 기능성이 있어 국가적 난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미래자원”이라며 “미생물을 이용해 농업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마이크로바이옴(인체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 핵심 기술을 선점,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서 미생물의 새로운 영역을 선제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