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올해 상반기 닭고기 수입 물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닭고기 수입량은 5만8766톤이었으나 올해는 6만3681톤으로 늘어났다.

닭고기 수입량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산은 지난해 상반기 4만8518톤에서 올해 같은 기간 5만5986톤으로 늘어나며 전체 수입물량의 증가를 이끌었다.

심민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연구원은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수입 단가가 올랐는데 이같은 가격 상승 추세에서 수입업자들이 미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오히려 수입을 더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브라질에 신규 닭고기 수출업체들이 몇몇 문을 열었는데 이들과의 거래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수입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 연구원은 “수입업체들의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 검역기준으로 월 9000~1만톤 내외로 꾸준히 수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전체 물량은 적지만 태국산 닭고기의 수입량 증가도 눈에 띈다.

태국산 닭고기 수입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 1309톤이었으나 지난 상반기에는 4618톤으로 3.5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국산 닭고기의 수입 단가가 낮아진데다 태국은 우리와 비교적 거리가 가까워 물량 선적 기간이 짧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특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같은 브라질산과 태국산 닭고기의 수입량 증가와는 반대로 같은 기간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월 미국산 닭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7833톤에서 올해 946톤으로 1/8 이상 줄었다. 이는 지난해 4월 미국산 닭고기에서 동물용 의약품 성분이 검출된 이후 수입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닭고기 수입량의 증가가 국내산 닭고기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 연구원은 “수입 닭고기는 중량 2kg 이상의 큰 닭을 발골해 들여오는 것으로, 작게 키워 마리닭으로 치킨 등에 쓰이는 국내산 닭고기와는 쓰임새가 달라 대체성이 굉장히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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