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재 무형문화재 의당 집터다지기 보존회 공동대표

[농수축산신문=하은숙 기자] 

청양군에만 유일하게 구전되고 있는 농요 ‘갈대후리는 소리’에 대해 알아보고 청양과 타 지역과의 문화의 다름을 통해 청양의 소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걸재 무형문화재 의당 집터다지기 보존회 공동대표는 지난 22일 청신여중 강당에서 청신여중(교장 임미자)학생들과 청양두레농악 회원들에게 ‘청양만의 문화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이날 이 대표는 “청양은 ‘같이 살자’라는 단합을 중요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며 “특히 갈대후리는 소리는 타 지역에는 없는 청양만이 갖고 있는 아주 중요한 문화”라고 말했다.

이어 “갈대후리는 소리는 두레풍장(농악)으로 갈대를 수확하며 부르는 농요로,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갈대후리는 소리가 청양에만 유일하게 있는 이유는 타 지역에서는 개인이 큰 낫을 이용해 갈대를 베기 때문에 위험해 노래를 부를 여유가 없었지만 청양은 갈대를 벨 때 마을 단위로 일정을 정해 일을 했기 때문에 농요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양에서는 갈대를 베어 팔아서 생긴 금전은 마을 단합과 마을 공동자금으로 쓰고, 마을의 가난한 장정들에게 나눠주는데 사용한 그야말로 굶어 죽지 말고 함께 잘 살자는 취지의 농요에 해당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 당시 갈대는 중요 땔감과 인삼밭에서 발로 사용하고, 지붕 등에 이용했고, 7~8월에 갈대를 수확해 여름에 소득을 올리기 어려울 때 높은 단가로 타지에 팔수 있었다”고 말한 후, “당시 여인네가 모내기를 할 수 없었던 때 갈대를 베어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벼농사나 밭농사처럼 갈대농사를 지어 큰 소득을 거둘 수 있었던 장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청양의 노래는 목청에서 나오지 않는 소리로, 노래를 억지로 내려 하지 않고, 작은 소리로 부드럽게 숨 쉬지 못할 때까지 내는 소리”라고 전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청양의 소리를 학생들과 참가자들이 함께 따라 부르면서 함께 율동을 하면서 청양의 소리의 맛과 멋에 취하기도 했다. 또한 갈대후리는 소리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우리 전통에 흠뻑 취해 옛 선인들과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됐다.

이 대표는 “문화가 필요한 것은 그 지역에서 내 조상들이 하던 것들을 보존하고 배워나가는 것으로, 청양만의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잘 이어나가는 청신여중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상봉 갈대후리는 소리 보존회 예술감독은 “이 소리는 다른 고장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있고, 현재 인양리에 이 소리를 기억하는 주민들이 생존해 있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며 “잊혀져가는 소리를 재현해서 보존하고 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신여중 한다혜(2년) 학생은 “우리 청양만의 문화인 갈대후리는 소리를 배울 수 있어 좋다”며 “다른 아이들과 달리 전통을 배우고 우리 문화를 알아가고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갈대 후리는 소리는 청양 인양리에서 시작된 구전 노동요로 주민들이 금강 갈대밭에서 갈대를 벨 때 힘든 밭일의 고통을 잊고자 부르던 노동요다.

석장리 박물관장과 공주문화원 부원장을 지낸 이걸재 선생은 현재 공주아리랑연구회 대표와 무형문화재 의당 집터다지기 보존회 공동대표 겸 예술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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