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생산성 높이고 수출시장 개척할 것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냄새저감 위한 전략 수립·추진

상품개발·물류센터 설립 등
한돈 공급체계 완성할 것

 

지난 3월 21일 도드람양돈농협의 제8대 조합장에 취임한 후 100일 동안 각 사업장을 돌며 사업현황 파악에 집중한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

박 조합장을 만나 취임 후 100일이 지난 소감과 향후 도드람 발전의 청사진 등을 자세히 들어봤다.

양돈 생산성 향상에 초점·냄새 저감도 노력

박 조합장은 1999년 8월에 도드람조합원으로 가입했고, 2003년부터 2009년 4월, 2015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도드람의 감사를 역임했다. 

취임 후 100일간 사업현황 파악에 대해 박 조합장은 “도드람의 눈부신 성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맡은 바 업무에 충실히 임한 임직원과 조합을 믿고 따라준 조합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녹록지 않는 상황에서 도드람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로드맵을 완성하기 위해 더욱 헌신하고 발전시켜야겠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0일 동안은 기대와 관심 속에서 도드람의 미래에 대해 밑그림을 그리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조합원, 임직원과 함께 한돈산업의 미래가 될 수 있는 도드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조합장은 선거 공약으로 내건 △조합원이 진정으로 주인인 협동조합 실현으로 조합이 권위주의적이거나 관료화되는 것을 철저히 방지해 명실상부한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 되도록 하고 △내실 있는 조합경영을 위해 방만한 사업 확장차단과 투명경영으로 위기에 대비하고 △조합원 특성에 맞는 지도사업을 강화해 개별 조합원이 가지고 있는 현안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조합원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하겠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양돈농가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PSY(모돈 마리당 연간 이유마릿수)와 MSY(모돈 마리당 연간 출하마릿수)는 대한한돈협회의 한돈팜스 전국평균이 PSY 20.9마리, MSY 17.9마리이지만 도드람은 23.8마리, 21.1마리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이와 관련해 “양돈농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생산성이고, 생산성은 곧 소득으로 이어진다”며 “앞으로 양돈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환경문제이고, 기존에 분뇨로 인한 민원발생이 양돈의 발목을 잡았다면 최근엔 돈사의 냄새로 인해 많은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냄새저감을 위한 사양환경개선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30여명의 양돈전문컨설턴트와 동물병원, 한수양돈연구소, 도드람의 빅데이터와 노하우를 통해 농가지도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물류센터 구축·신시장개척 주도

박 조합장은 생산부문과 더불어 소비부문에 대해선 “1년 중 가장 돈가가 좋았던 6월 돈가가 4000원 초반대에 머물며 한돈농가는 직격탄을 맞았다”며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으로 중국으로 수출되지 못한 돈육 수입이 식육시장을 잠식한데다 미세먼지와 장기불황으로 레저인구도 현격하게 줄어 캠핑과 나들이가 줄면서 한돈유통업계가 도산 직전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육가공 회사는 사료와 연계돼 보전이 가능하지만 우리조합은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지원을 위한 환원사업으로 사료원가에 기본마진율만 더해 판매하는 구조다보니 소비절벽과 저돈가로 ㈜도드람푸드와 ㈜도드람에프씨가 판로개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조합원들이 함께 고통을 감내해 kg당 25원 정도의 사료비 인상과 지급률 마리당 8600원 가량 인하를 결정해 실행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따라 “도드람은 상품개발, 물류센터 구축, 신시장개척을 통한 판매채널확대, 수출을 위한 해외개척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추진할 예정이며, 단계별 로드맵을 구상하고 실행과제를 수립해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드람은 이미 지난해 김제FMC(후레쉬미트센터)를 준공하면서 도드람한돈의 제품력 극대화, 유통·소비기반 확보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조합사료 이용농가의 출하물량 상당 부분을 수용할 수 있게 돼 조합원들의 전 이용기반을 구축하고 한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물류센터 설립 등 추가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공급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박 조합장은 “감성적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우리 시대에 삼겹살에 소주한잔 마셨던 문화에서 고기 한 점을 먹더라도 맛과 분위기를 중요시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것이 요즘 세대의 트렌드”라며 “이 때문에 ‘신도세기, 돈블랑, 숙달돼지’가 외식의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받은 이유이고 기존 돼지고기와 품종을 달리한 YBD(요크셔, 버크셔, 듀록)품종의 ‘도야흑심’을 지난달에 론칭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최근 도드람프렌차이즈 브랜드인 ‘본래순대’는 돼지머리로 개발한 머릿고기와 계절 메뉴로 염소탕 등을 개발, 가맹점주들의 매출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조합장은 “대기업의 HMR(가정간편식) 원료육을 국내산으로 생산하게 하는 등 적극적인 정부정책 도출과 추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개선도 필요하기 때문에 한돈산업의 모든 관계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많은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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