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 경영과 운영 노하우 나누며 '열공'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낙농의 미래에 대한 낙농인들의 심도있는 고민의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 청년분과위원회(위원장 정해정)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대전에 위치한 호텔선샤인에서 2019년 낙농인 목장경영전문화교육을 실시했다.  

열정가득했던 2박 3일의 일정을 조명해 봤다.

낙농인 목장경영전문화교육
경영관리·회계교육 주목

기계 바꾸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최우선'

 

회계에서 위생까지 핵심만 ‘쏙쏙’

목장에서 가장 어려워하면서도 실질적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목장 경영관리와 회계로 꼽혔다. 

이 교육을 진행한 나현채 애그리텍이앤씨 대표는 “목장에서 숱하게 보게 되는 원유대, 산유량, 유성분 분석, 사료비 등의 숫자가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며 “후계낙농인이 확보된 목장을 중심으로 ICT(정보통신기술)가 확산되는 추세인데 자동화 설비에 대해 충분히 공부한 후 신중하게 들여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계를 바꾸지 않고도 목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실습에선 조별로 가상의 목장을 만들어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작성해보면서 생산비를 낮추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낙농산업의 과제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는 조석진 낙농정책연구소장이 국산유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정책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조 소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원유의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과 관련해 전국단위쿼터제라는 전제조건부터 이뤄진 후에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논의돼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낙농을 위한 목장환경 개선, 경영능력 향상 등 농가들의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산물 위생과 관련해선 홍영진 서울우유협동조합 집유검사팀 차장이 “정부에서 원유잔류물질 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곰팡이독소(아플라톡신M1)로 사료에 주원인이 있기 때문에 원유에서 아플라톡신이 검출됐다면 사료를 바로 바꿔야 한다”며 “점점 더 강화될 것이 분명한 원유위생기준에 미리 대비해 비의도적인 오염으로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현실 안주하지 않고 도전의식 생겨

2박3일 내내 높은 집중력을 보인 교육생들은 “부모님이 알려주신 것만 배우고 따라하다가 체계적으로 목장을 경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낙농가 수가 줄어들면서 후계농업인 모임에 나가도 소에 대해 얘기할 상대가 없었는데 젖소에 대해서 실컷 얘기할 수 있어서 후련하다”, “교육 동기들로부터 목장운영 방법과 노하우를 들으면서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되겠다는 도전의식이 생겼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이승호 협회장은 “회원농가들이 낙농업에 자부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목장을 운영해나갈 수 있도록 협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이어 이 회장은 “목장경쟁력의 하나로 화목한 가정이 중요한데 부모세대가 오랜 세월 경험을 통해 쌓아온 기술과 지식을 존중하는 후계낙농인의 성숙한 인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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