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단 '맛있저염'…저단백 농산물 등 농가 협력 구상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심심한 맛의 저염식은 가라. 건강을 위한 저염식도 맛이 있어야 오래 먹는다. ‘잇마플(주)(공동대표 김슬기·김현지)’는 건강데이터를 기반으로 맛있고 건강한 맞춤형 저염식단을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간 몸이 아파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고 한정된 음식만 먹어 온 사람들에게 잇마플은 맛있는 저염식을 제공하며 희망이 되고 있다.

사람들에게 건강한 음식의 가치와 먹는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는 잇마플을 소개한다.

# 콩팥병 환자 위한 과학적 식단관리 서비스 제공

잇마플은 건강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식단 정기배송 서비스 ‘맛있저염’을 운영한다. 맛있저염의 식단은 모두 저염식단으로 구성된다. 이는 건강을 중시하는 일반 소비자부터 엄격한 식단관리가 요구되는 환자들에게까지 공급된다.

특히 맛있저염의 주요 고객은 콩팥병 환자다. 콩팥병 환자는 음식에 있는 독성이나 노폐물을 쉽게 걸러내지 못해 식단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러나 환자들이 직접 식단관리를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콩팥병 환자는 나트륨은 물론 단백질, 칼륨, 인의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영양소가 몸에 쌓일수록 합병증 발병률이 높아져서다. 그러나 식품 포장재 뒷면에 부착된 영양성분표에는 대부분 칼륨과 인의 함량이 표기돼 있지 않다. 원재료에는 아예 영양성분표가 부착돼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만큼 개인이 식단관리를 위해 필요한 영양소 정보를 파악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고단백질·고칼륨 등의 식재료는 아예 먹는 걸 포기하는 환자도 있다.

잇마플의 맛있저염 서비스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식단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맛있저염은 고객이 입력한 건강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고객의 건강상태를 진단, 콩팥 상태별 섭취 제한량을 안내한다. 아울러 각 식재료의 영양소를 계량해 축적한 데이터가 있어 각 식단마다 함유된 영양소의 종류와 양을 정확히 파악, 조절해 제공한다.

▲ 잇마플은 ‘맛있저염’ 브랜드를 통해 콩팥병 환자를 위한 나트륨·단백질·칼륨·인 함량이 낮은 도시락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 몸이 아파 포기한 ‘먹는 즐거움’ 되찾아 드려요

맛있저염은 명칭대로 ‘맛있는 저염식’을 의미한다. ‘먹는 건 나의 즐거움(Eats My Pleasure)’을 뜻하는 사명대로 잇마플은 먹는 즐거움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심심한 맛이 저염식단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잇마플은 장류나 소스를 달리해 저염식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잇마플은 소금보다 나트륨 함량이 적은 간장이나 된장으로 음식의 감칠맛을 더한다. 이와 함께 짠맛 외에 신맛, 매운맛, 불맛 등을 더해 고객들이 저염식을 먹어도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고객들이 진짜 저염식이 맞는지 의심을 표할 정도라고 한다.

또한 잇마플은 나트륨·칼륨·인 등이 들어간 식재료를 아예 포기하는 게 아니라 조리방법을 달리해 그 함유량을 낮춰 사용, 고객들이 이전에는 먹는 걸 포기했던 식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현지 잇마플 대표는 “수용성 영양소인 칼륨의 경우 물에 녹이면 함유량을 낮출 수 있다”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식재료를 물에 씻기거나 불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저염식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잇마플은 현재 맛있저염 서비스를 통해 메인요리 120여가지, 반찬류 100여가지의 범위 안에서 고객에게 맞춤형 저염식 반조리 식단을 추천·공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환자식으로 병원에 도시락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잇마플의 ‘맛있저염 버섯소불고기, 고추장불고기 도시락’은 나트륨, 단백질, 칼륨, 인 함유량이 투석환자 1일 권장 섭취량 대비 4분의 1정도이다.

▲ 잇마플은 이러한 건강한 식단을 꾸리는 방법과 그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여러 행사도 진행한다. 사진은 저염식의 조리방법과 가치를 알리는 행사 현장. 

# 사회적 문제 해결하는데 농가와의 협력방안 기대

잇마플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농가와의 협력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주요 영양소가 ‘더’ 들어간 ‘기능성 식재료’를 많이 소비한다. 그러나 콩팥병 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특정 영양소가 ‘덜’ 들어 있는 식재료를 찾는 경우가 많다.

잇마플은 이에 단백질이나 칼륨 등 일정 영양소 함량이 낮은 농산물을 식재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선 이러한 농산물을 재배하는 기술이나 농가를 찾기 힘들어 장기적인 계획으로 구상하는 단계다.

김 대표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나 농가를 통해 환자식을 위해 개발된 저단백 농산물 등이 있나 알아보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장기적 과제로 고민 중이다”며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작물을 재배하는 수경재배 농가와의 협력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고객이 많아져 식재료가 대량으로 필요해질수록 농가와의 계약을 통해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잇마플과 농가와의 상생협력 방안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 [Mini Interview] 김슬기·김현지 공동대표

▲ 김슬기,<왼쪽>김현지 잇마플 공동대표.

“환자식이 특별한 게 아닙니다. 환자식만큼 필요한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있는 식사를 매일 일상에서도 먹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사의 중요성을 인지한다면요. 이에 개인에게 맞는 건강한 식사의 중요성을 알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현지 잇마플 대표는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매일 3끼식 마주하는 식사를 대충 떼우거나 자극적인 맛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식습관이 계속되면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추후 몸에 병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식습관을 가져 건강문제를 ‘예방’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슬기 잇마플 대표도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한 사람이다. 그는 실제로 콩팥병을 앓으면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경험이 있다. 살기 위해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았던 그때의 경험이 현재의 잇마플을 있게 했다.

이와 관련 김슬기 대표는 “콩팥병을 앓았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콩팥병 환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식사요법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맛있고 건강한 식단을 처방해주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지 대표도 “사람들이 식사를 마주했을 때 ‘맛있저염’이란 브랜드명을 떠올리며 저염식의 필요성, 더 나아가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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