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2013년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정가·수의매매가 추진되고 있으며 최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시장도매인제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정가·수의매매는 일본의 예약상대거래를 바탕으로 도입·추진되고 있지만 일본과 달리 산지 조직화, 도매시장 중도매인 규모화가 선행되지 않아 활성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에서 도매시장법인의 목표 비율을 설정하고 도매시장 평가에 반영했음에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부 도매법인이 전담팀을 신설하고 전문성 있는 중도매인을 토대로 정가·수의매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정부 주도로 이뤄진 정가·수의매매는 불법이 양산되는 문제로 이어졌다. 정가·수의매매 추진, 운영이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생산자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시장도매인제를 가락시장에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시장도매인제, 상장경매 병행이 농업인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주장하는 일부 유통인과 개설자는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시장도매인제 운영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농업인들의 수취가격이 향상됐다고 설명한다. 선진국이라고 일컫는 나라들은 조직화된 생산자들이 가격 결정에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중도매인들도 우리나라와 달리 규모화 돼 있다.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할 경우 연간 거래액이 가장 많은 중도매인 일부가 점포를 선점할 것이다. 산지가 가격을 결정을 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농업인들에게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혼란을 야기해 시장 발전을 저해할 것이다. 정부 주도의 정가·수의매매 추진,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이 농업인들의 수취가격 제고,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지 다시 한 번 면밀하게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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