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최근 들어 불거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으로 양국간의 농식품 분야 교역량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국내 농식품 수출확대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중국산 농식품 729개 세 번에 대한 추가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중국은 네 차례의 보복관세 조치마다 추가관세 품목리스트에 농식품 세번을 포함시켜 현재 956개 세번에 대해 5~50%의 추가관세를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7년간 미국의 중국산 관세부과 농식품 수입액은 50억달러, 중국의 미국산 관세부과 농식품 수입액은 256억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주로 신선 농축산물을 수입하는데 대미 수입의존도가 높은 대두와 돼지고기의 경우 2008년 대미 수입액이 전년대비 50%가량 감소했으며 수수, 양조박, 밀, 유장, 체리, 옥수수, 포도, 포도주 등의 대미 수입액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연구보고서는 우리나라 농식품의 경우 제조업과 달리 우리가 중국에 원자재나 부품을 제공하는 형태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 농식품의 대미시장 수출감소가 국내 농업이나 식품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문한필 농경연 연구위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오히려 미국산이나 중국산 원료를 수입해 가공, 중국이나 미국으로 수출하는 형태의 가공무역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경우 원료하락이나 가격 경쟁력 제고 등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한·중 FTA에서 농식품에 대한 원산지 기준을 충족할 경우 해당 품목의 대미, 대중 수출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양국간 교역량 감소로 저렴해진 미국산 대두 수입을 늘려왔으며 채유용과 대두박의 올해 가을 국내 도착분에 대한 구매가 완료된 상태”라며 “국제가격의 하락세가 유지될 경우 대두를 활용한 식품가격의 하락과 관련 가공식품의 수출확대, 돼지 사료비용 인하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