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채소류 거래확대·친환경 전문매장 운영
상장지도반 가동
불법거래·물량탈루 조사

▲ 김성수 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1997년 개장 이후 연 거래금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운영 중인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구리도매시장은 개장 당시 1일 최대 2389톤, 연간 73만1000톤을 수용할 수 있도록 건설됐으나 몇 년 전부터 연 거래 물량이 40만~43만톤, 거래금액은 8000여억원으로 정체 중이다.

이에 지난 4월 취임한 김성수 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은 구리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초를 다지기 위해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근교채소류 거래확대, 도매시장 기초질서 확립,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 운영 등 활성화 방안을 수립했다.

# 농산물 제값받기 유도

구리도매시장의 연 근교채소 거래량은 1만5830톤, 거래금액 208억8000만원으로 2017년 기준 수도권 도매시장의 평균 근교채소 연 거래물량 10만9000톤, 금액 1621억원 보다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에 구리농수산물공사와 도매시장법인들은 근교채소류 거래확대를 통해 구리도매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출하자는 새벽에 작업한 농산물을 즉시 출하해 신선도를 유지함으로써 출하농산물의 제값받기를 유도하고 구매자는 새벽 작업한 신선한 상태의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난 5일부터 근교채소 낮장거래를 시작했다. 열무, 얼갈이, 쑥갓, 근대, 아욱 등의 엽채류는 경매나 정가·수의매매로 평일 오전 10시 도매법인 채소경매장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구리농수산물공사는 기존 채소류와 중복거래에 따른 풍선효과를 차단하고 신규 수요창출로 채소거래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출하지역은 구리도매시장 인접 농산물 생산지역인 파주, 동두천, 포천, 양주, 의정부, 남양주, 가평, 양평 등이다.

주요 판로처는 기존 채소류 판매처(분산처)외에 오전에 근교채소를 필요로 하는 신규 수요처와 하나로마트, 식자재 전문업체, 전통시장 등이다.

구리농수산물공사와 도매법인은 낮장거래 운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유통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우수 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최선호 구리청과 대표이사는 “예전부터 매참인 등이 반입 후 즉시 근교채소류를 공급할 수 있도록 낮장경매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현재 출하처 9곳을 확보했으며 중도매인과 매참인 등 10여명이 판매를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간 경매시간에 맞춰 산지에서 작업이 이뤄진 바 있기 때문에 낮장거래에 맞추기 위해서는 인력투입 시간 변경이나 새로운 작업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도매법인들은 평균 보다 높은 가격지지를 통해 산지에서 추가적인 인력을 사용해도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거래 공정성·투명성 제고

구리도매시장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는 불법거래와 물량탈루 등을 방지하고자 상장지도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현장 지도점검도 이뤄진다.

이는 거래의 공정성 및 투명성 제고로 정상적으로 거래하는 다수의 중도매법인을 보호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이익 보호의 도매시장 개설목적 달성을 통해 시장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상장지도반은 지난달 15일부터 운영됐으며 농수산물 불법 위탁거래 및 물량탈루에 대한 조사와 단속, 정가·수의매매와 상장예외품목 등에 대한 반입물량 점검을 담당한다.

무단 적치물 및 점유자 정리를 통해 도매시장 필수·부수시설인 경매장, 지하 저온창고, 중도매인 점포 등 용도에 적합한 공간도 확보 중이다.

도매시장 시설물 기능을 확보하고자 시설물 사용기준 위반사항과 중도매인 점포 등 시설물 전대 행위에 대한 단속도 이뤄지고 있다.

# 안정적 판로 확보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친환경 농산물 기준 가격 제시를 통한 물류 기지 허브 역할과 도매시장 친환경 전문매장 운영에 따른 유통경로 확대·도매거래 활성화로 신규 수요자를 창출하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 전문 매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4009㎡ 부지에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친환경 농산물 전문매장은 친환경 생산농가의 안정적 판로확보와 도매시장 내 안전성 검사를 통한 안전 먹거리 제공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운영 주체를 도매법인이나 생산자 단체로 할 계획이며 친환경농산물 전문매장에서 거래되는 농산물이 공공급식, 군납 등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 경기도 등에 협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전국 최초로 도매시장 내에서 친환경 농산물 전문매장을 운영함으로써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친환경 농산물을 믿고 섭취할 수 있다”며 “지자체, 전국 학교 및 공공기관, 전국 요식업체 등에 안전성, 가격의 합리성, 상품의 다양성 등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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