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사육마릿수 꾸준히 증가세
입식의향지수 지난 6월 최고 경신
도축 증가·도매가 하락 가능성 제기


한우 사육마릿수는 증가하지만 도축률은 줄고, 송아지 생산마릿수는 늘어나지만 송아지 가격은 상승하면서 한우산업의 팽창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도축률과 송아지 가격에서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육마릿수↑, 도축마릿수↓

지난 6월 한우 총 사육마릿수는 304만8000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의 297만5000마리에 비해 2.5%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290만8000마리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한우 사육마릿수는 2016년 9월을 분기점으로 해 전년 동월에 비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2016년 9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 사육마릿수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시기는 지난 3월로, 전년 동기간 대비 3.8% 증가했다.

암소와 수소로 나눠 살펴보면, 지난 6월 암소와 수소 사육마릿수는 각각 194만6000마리, 110만2000마리로 지난해에 비해 3.1%, 1.3% 증가했다. 

특이점은 사육마릿수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월별 도축마릿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사육마릿수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도축마릿수도 증가하는 것과 비교된다.

6월 한우 도축마릿수는 5만87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했다. 지난 1월 이후 한우 도축마릿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한우고기 도매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2017년 8월 이후 줄곧 kg당 1만7000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입식·번식 의향 높아

최근에는 송아지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송아지 암수 평균가격은 마리당 38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6월 마리당 379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바로 한 달 만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달 암송아지 가격은 마리당 335만원, 수송아지는 마리당 424만원이었다.

송아지 생산마릿수는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간 대비 8.4%, 2분기에는 1.7%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9%, 17.3%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1~2년 사이 송아지 생산마릿수가 굉장히 급격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송아지 생산마릿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송아지 가격이 오르고 있는 현 상황을 두고 GS&J 인스티튜트는 “송아지 입식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10년간의 지육 도매가격과 송아지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입식의향지수는 지난 6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인공수정액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고 암소 도축률 추세치(12개월 이동평균)도 굉장히 낮아 농가들의 번식의향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리한 입식 ‘주의’

GS&J 인스티튜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팽창 현상이 지속될 수는 없다”며 “결국엔 도축 증가, 도매가격 하락, 송아지 가격 하락 등의 반전 시점이 근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기울일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전체로 보면 총 도축마릿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나 한우고기 도매가격도 전년 대비 소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년 농경연 관측본부 연구원은 “상반기 도축마릿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도축마릿수는 오히려 늘었고, 연별로는 지난해보다 올해 도축마릿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농경연은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한우고기 도매 가격이 약보합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송아지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2년 뒤 출하 때나 돼야 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수익을 고려해 입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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