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수수료 인하·출하장려금 인상·전문 경매사 양성 촉구
회사 매각 절차만 신경 써
본연의 임무 망각하고 출하자 나몰라라
출하자들은 빚더미
영농·일상생활에 어려움 호소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지난해 가을부터 지속된 배추, 무, 양배추 도매가격 하락으로 지속적인 영농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아청과(주) 출하자들이 위탁수수료 인하, 출하장려금 인상, 중도매인 충원, 전문 경매사 양성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아청과에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는 출하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도매시장법인은 출하자를 거들떠보지 않고 회사 매각 절차에만 신경 쓰고 있다며 대아청과는 출하자와 소비자에게 공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함에도 이 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15년 전 대아청과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당시 임원들이 위탁수수료 인상만이 회사가 살 수 있고 회사가 살아야 농산물을 제대로 팔 수 있다고 밝혀 어쩔 수 없이 인상에 동의했지만 회사 경영이 나아진 이후 출하자들이 위탁수수료를 다시 인하할 것을 요청했을 때는 나몰라라 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대아청과가 564억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에 매각될 수 있었던 것은 위탁수수료 인상으로 지난 10년간 당기순이익이 33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출하자들의 권익보호와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일정 부분 환원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현재 6~7%인 대아청과의 위탁수수료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내 타 법인과 같은 4%로 인하하고 현 0.45% 수준인 출하장려금을 판매장려금과 같은 0.75%로 인상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대아청과의 중도매인 수가 줄어 도매시장 고유기능인 분산기능이 위축됨에 따라 분산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규모화와 더불어 중도매인을 2배 이상 충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농산물의 품질관리와 소비지 마케팅을 이끌어갈 전문적인 경매사 양성과 충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병선 한유련 비대위 위원장은 “대아청과는 도매법인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출하자를 외면하고 있다”며 “대아청과는 그간 출하자가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존재한다고 무수히 말했지만 그 말은 거짓이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그는 “올해만 해도 4명의 출하자가 빚더미에 허덕이다가 목숨을 끊었다”며 출하자들의 어려움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