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농식품 벤처·창업 '농업혁신'을 견인하다 ⑨ 농업과 식품가공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길 찾는다, 스마프(주)

현장서 꼭 필요한 기술 투입…부담 줄이고 수익성 높이는 솔루션 제시 김동호 기자l승인2019.08.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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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분야의 피해가 식품가공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작물의 재배 적지가 북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농업의 생산성은 저하되고 있다. 농업생산성의 저하는 가공원재료의 공급난으로 이어져 식품가공업체에도 연쇄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스마프(주)는 이같은 가치사슬에서 농업분야에 가공원재료 공급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 농업과 식품가공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고 있다.

노지작물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 농업혁신을 이끌고 있는 스마프를 소개한다.

▲ 스마프는 스낵제조기업 ‘오리온’과 협약을 맺고 스마트 관수·관비를 도입해 작물 생산성을 30% 가량 높인 바 있다.

# 식품가공업계의 과제, 안정적 원료공급

식품가공업계에 급부상한 과제는 안정적인 원료공급이다. 가공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규격에 맞는 농작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과거에는 원재료를 공급받기 쉬웠던 터라 식품가공업계가 ‘갑’의 위치에서 상품을 공급받을 수 있었지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기후변화는 농업의 변화로 이어져 이같은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는 식품기업들의 조직변화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네슬레, 가루비 등 다국적 식품기업에서 안정적인 원료공급을 위한 농장관리 조직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농업과 기업-농업 간의 상생을 내걸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원재료 공급의 불안정성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또한 농업계 역시 가공원재료 납품규격에 맞는 상품을 다량 생산하는 것이 수익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변화하는 농업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채한별 스마프 대표이사는 “가공 원료로 이용되는 농산물은 품질의 균질성이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터라 안정적으로 이같은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이 식품가공업계와 농업인 모두에게 큰 과제로 급부상한 상황”이라며 “스마프는 식품가공기업과 농업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농작물 재배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스마프의 기술을 도입해 만든 감자가 더 크고 균질한 걸 확인할 수 있다.

# 정밀농업으로 최적화된 상품공급↑

스마프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노지재배 작목에서 판매처에 최적화된 상품을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외부환경의 통제가 어려운 노지작물은 관수관비만 제대로 관리해도 필요한 품질의 상품을 크게 늘릴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프는 식품가공업체가 생산하는 감자칩 스낵에 최적화된 감자를 생산하기 위한 관수관비 시스템을 공급, 기존의 재배방식에 비해 생산량이 29% 늘고 감자의 녹말성분이 7%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감자는 재배단계 마다 필요한 수분의 양이 다른데 각 단계에 맞는 최적의 수분과 비료공급시기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감자는 수확기에 상엽이 시들게 되는 데 상엽이 시드는 시기를 늦출수록 가공에 적합한 전분함량이 높은 감자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감자의 활착이나 비대시기에 적절한 수준의 수분을 공급, 균질한 감자를 공급하는 것이다.

채 대표는 “노지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주요 변수중 일부만 제대로 개선하더라도 생산량이나 품질이 극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스마프는 그런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스낵제조기업인 오리온과 함께 진행했던 사업에서는 관수관비시스템을 통해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농업여건에 맞는 기술개발

스마프는 농업현장의 여건에 맞는 기술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팜은 보통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 등 폐쇄된 환경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평당 50~100만원의 시설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농업인이 손쉽게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많은 장비를 투입하면 생산성은 더욱 개선될 수 있지만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긴 어렵다.

이 때문에 스마프는 현장에서 꼭 필요한 시설만 확보, 시설비에 대한 농업인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관수관비 솔루션을 제시한다.

채 대표는 “3.3㎡당 100만원씩 투자가 될 경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작물이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등 일부품목밖에 없다”며 “스마프가 농심 납품농가에 공급했던 장비는 ha당 300만~400만원 수준으로 스마트팜 시설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채한별 스마프 대표

“30대 초반에 귀농해 표고를 재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학에서 전공한 전자전기의 전문성을 살려 표고재배에 맞는 기둥형 모듈을 개발했죠. 당초 모듈을 보고 주변의 농업인들이 기대와 만족감을 보였지만 막상 그 모듈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기둥하나 적용하자고 표고재배 농업인들이 재배사를 다 바꿀 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채한별 스마프 대표는 스마프가 추진하는 사업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농업인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지만 적용 대상은 식품가공기업으로 보고 있다. 식품기업이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솔루션을 통해 스마프가 꿈꾸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채 대표는 “식품가공기업은 안정적인 원료공급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단순히 농업인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식품기업과 다양한 기기 제조사들이 참여하도록 해 시장을 키워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스마프는 기존에 생산되는 농기자재에도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측센서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지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이 제시되고 있지만 각각의 시스템들이 서로 매끄럽게 연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스마프는 다양한 제조사에서 만든 각각의 장비가 농업생산성 개선에 필요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제조사들이 다양한 기자재를 만들면 스마프에서 만든 모듈을 부착, IoT(사물인터넷)가 가능한 상품으로 변신을 시키는 것이죠. 이를 통해 농업생산성 향상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동호 기자  kdh0529@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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