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물량 45% 이상 日 수출…일본 식탁서 인기

[농수축산신문=안춘배 기자] 

김종운 농업회사법인 탐진들(주) 대표이사는 요즘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농식품 수출까지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최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우대국)에서 제외시키면서 한·일 간 분쟁이 격화하고 있어 더욱 불안한 표정이다. 이는 탐진들에서 생산한 파프리카는 국내시장 55%를 차지하고 있지만 직접 수출마케팅을 펼쳐 일본 수출길을 구축해 생산물량의 45% 이상을 일본으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탐진들 파프리카는 농식품 수출시장에서 효자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시장에서 한국산 파프리카의 점유율은 70%를 육박하는 등 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탐진들에서 생산한 파프리카는 일본 바이어들이 신뢰하고 있는 데다 빨강, 초록, 노랑, 주황 총 4가지 색상이 있는데 알록달록한 컬러만큼이나 각자 갖고 있는 효능이 달라 일본식탁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강진군 강진읍 남당로 97-49에 위치한 탐진들은 1994년 설립 당시 자동화 유리온실 1만3223㎡ 규모로 조합원 5명이 출발했다. 지금의 탐진들은 16.8ha(약 16만5289㎡)에 달하는 대규모 파프리카 생산단지에서 조합원 70명이 연간 2500여톤을 생산, 7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탐진들은 생산자들이 협업을 통해 혼신의 노력과 의지를 하나로 뭉쳐 규모화를 이뤄 월등한 생산능력은 물론 품질이 뛰어난 파프리카를 생산해 수출까지 하고 있어 국내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탐진들 소속 써니너스 영농법인은 대규모 국비사업을 유치, 강진 도암 만덕간척지 일원에 스마트팜 시설을 도입한 최첨단 유리온실 3.1ha를 전액 국고융자 85억원, 지열냉난방시설 50억원 등 총 135억원을 들여 지어 대외 수출확대와 시장교섭력 증대 등 수출국 다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 대표이사는 “앞으로 일본으로 국한된 수출국 확대를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손잡고 대만, 홍콩, 호주 등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최대 목표는 중국시장인데 접근하기가 두렵다”고 토로했다.

탐진들이 규모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팜 도입이었다. 첨단 유리온실 곳곳에는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스마트팜 기술이 포진해 안정적인 품질 관리와 높은 생산성과 수익, 노동력 절감 등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이사는 처음 파프리카 품목을 선택해 재배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국내에선 파프리카에 대한 재배기술 등이 농학계에서 조차 모르고 있어 선진농법을 익히기 위해 네델란드 등에서 벤치마킹으로 재배농가에 기술을 전수했다고 했다.

특히 탐진들은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설, 빗물을 저장해 작물 생육용으로 활용하는 집수시설,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한 천적이용 등 2016년에 글로벌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과채류 최초로 획득했으며 까다로운 국제기준에 맞는 유해성 검사를 실시하는 등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탐진들은 끊임없는 노력에 힘입어 2003년 ‘ISO 9001’ 획득과 2006년 유통시설분야 GAP 인증, 2007년 생산분야 탐진들 전 농가 GAP 인증을 획득했다. 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지정한 한국 100대 스타팜(STAR FARM)에 선정됐으며,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인증 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괄목할 성장을 거듭하면서 전국 대표적인 농업회사법인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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