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연구 결과 발표회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승마 체험이 고위험 스트레스 직무 종사자들의 스트레스, 우울 수준을 완화해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8일 과천에 위치한 본관에서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51명의 방역 업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역직무 종사자 대상 힐링승마 연구’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 3월부터 2개월 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종사자 51명을 대상으로 EAL(Equine-Assisted Learning, 말 매개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한 힐링승마 강습을 총 16회 지원하고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실시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대상자들은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 등 대규모 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가축 살처분 업무를 담당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이 우려되는 직군 종사자로 평소 높은 스트레스를 보여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그램 시행 전 중등도 이상의 스트레스 수준인 참여자는 전체의 68.9%인 31명이었는데, 프로그램 종료 후 23명으로 17.8%p가 줄었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주로 회피전략을 취해왔던 것과 달리 사회적 지지 추구, 문제 해결 등 긍정적인 대처 방식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극적인 효과가 나타난 분야는 우울수준 개선이다. 참여자 중 약 17.8%인 8명이 경도 혹은 중등도의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힐링승마 프로그램 후 1명의 참여자를 제외하고 모두 정상범위로 완화됐다.

또한 ‘삶의 질’ 부분은 ‘활력’, ‘정신건강’, ‘감정적 역할 제한’, ‘사회적 기능’, ‘일반건강’, ‘신체적 역할 제한’ 등 6가지 하위 영역에서 응답자들의 평가 점수가 최대 46%까지 상승했다.

힐링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수의사는 “과거 경험 때문에 큰 동물인 말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말의 목을 만지는 순간 따뜻함을 느끼며 동물에 대한 심리적 태도가 전환되는 계기를 경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정이 한국재활승마학회장은 “힐링승마의 심리 상태 개선 효과는 지난해 연구 결과에 이어 개선효과를 재확인한 결과로, 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치유 프로그램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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