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식용곤충의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축산법 시행규칙 위임 고시인 ‘가축으로 정하는 기타 동물’을 개정, 지난달 25일부터 14종의 곤충이 축산법에 따른 가축으로 인정됐다.

 

가축으로 인정받은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흰점박이꽃무지 등 14종의 곤충은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통·판매가 가능한 곤충들로 이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는 축산농가로 누릴 수 있는 제도적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곤충을 먹거나 음식의 재료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실제로 곤충의 거부감을 극복하지 못해 실질적인 수요가 낮다는 이유로 유통 또한 어려워 국내 유통시장에서 일반 고객이 식용곤충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식용 곤충으로 분류된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지난해 국내 곤충별 판매액 153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상당수가 체험·교육용으로 판매되거나 가공 원재료로 판매됐을 뿐이다.
 

갈색거저리 같은 경우에는 건조한 원물을 과자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일부 찾아볼 수 있지만, 역시 가공을 통해 대부분은 분말화해 특수목적의 치료식 등으로 사용된다.
 

곤충이 미래식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더라도, 소·돼지·닭고기를 대신해서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음식의 재료로 쓰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곤충을 단순하게 벌레로 생각해 혐오 대상으로 자리 잡은 인식을 ‘영양성분이 뛰어나다’, ‘미래 먹거리다’라고 아무리 홍보를 한다 한들, 곤충을 입에 넣어 씹어 먹기에는 사실 쉽지 않다. 가공을 통해 분말, 진액, 환 등으로 만들어 약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지금처럼 계속 간다면 미래의 음식으로 자리를 잡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곤충이 음식의 식재료로 쓰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익숙함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식용곤충 시장의 발전을 위해 자라나는 유소년, 청소년 등의 교육 과정에서 곤충을 혐오식품이 아닌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식재료로서의 인식을 갖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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