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벼 엽록체 유전체 조립을 농생명정보 빅데이터로 분석한 국내 첫 사례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초고성능컴퓨터를 활용해 벼 3000계통 엽록체 유전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2746개의 엽록체 유전체 정보를 완전 해독했다고 밝혔다.

엽록체 유전체에는 생산성을 좌우하는 광합성 유전자 등 핵심 유전자가 포함돼 식물의 유전적 다양성과 진화 연구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그러나 유전체 조립은 샷 건(Shot gun) 방식을 통해 산산이 부숴놓은 유전체 파편을 원래대로 끼워 맞추는 과정을 거친다. 일반적인 개인용 컴퓨터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발표된 고품질 벼 엽록체 유전체는 10여개에 불과해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 연구에 사용한 초고성능컴퓨터는 지난해 도입됐으며, 컴퓨터 1000여대의 용량으로 초당 1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하다.

초고성능컴퓨터를 활용해 세계 각 나라의 연구팀에서 발표한 벼 3000계통의 유전체 빅데이터를 분석해 3일 만에 2746개의 고품질 유전체를 조립할 수 있었다.

안병옥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체과장은 “이번 연구는 급증하는 농생명정보 빅데이터 연구에 초고성능컴퓨터를 활용한 첫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벼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에도 적용해 품종 구분 마커 개발 등은 물론 정부혁신의 하나로 새로운 육종 기술 연구·개발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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