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박학순 한국작물보호협회 이사 농수축산신문l승인2019.08.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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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학순 한국작물보호협회 이사

다양한 방법을 통한 수 십 년간의 교육 홍보에도 불구하고 작물보호제(농약)와 관행 농산물을 보는 세간의 시각이 ‘실재 안전성’과 여전히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얼마 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공인기관에서 일간 경제매체에 기고한 비과학적인 친환경농업 관련 기사를 접하고는 더욱 그렇다. 참으로 편향되거나 이면을 고려하지 않은 시각이 아쉬웠다.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는 판단을 지우기 어려워서였다.

필자는 먼저 “친환경농업은 긍정적인 효과가 크고, 미래가치가 분명하지만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증제도 개선과 가격인하를 위한 유통 규모·조직화, 판로개척 지원 및 공공급식 영역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비현실적·비실효적 ‘외화내빈 명분’이긴 해도 시대조류이니 그렇다 치자. 글의 말미는 비과학적 시각의 화룡점정이다. “그동안 학교급식에 치중해 온 측면이 있는 친환경농산물의 공공급식 영역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군인, 임산부에게까지 공공급식의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그리고는 “군대는 청년들이 복무하는 곳으로 이들은 2세를 낳을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활발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며 “임산부에게도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 출산율을 제고할 수 있고 임신여성이 건강한 아이를 낳도록 도울 수 있다”고 부연한다.

역으로 반추해 보자. 친환경농산물 급식을 늘려 군인이나 임산부가 섭취하면 출산율을 제고할 수 있고 임신여성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데 반해 일반 농산물을 섭취하면 출산율을 제고할 수 없고 건강하지 못한 아이를 낳는다는 추론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일종의 건강과 출산율 제고대책인 셈인데 소비자를 오도하기에 충분하다.

올해부터는 잔류허용기준이 대폭 강화된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가 모든 농산물에 확대 적용돼 시행됐다. 국내 농산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산·학·연·정 모두가 합심해 국민의 먹거리 안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때 찬물을 쏟는 격이다.

먹고살기 힘든 시대에 효과 위주로 개발한 초창기 약제와 오늘날의 약제는 천양지차다. 농약은 개발과정에서 약효, 약해는 물론 작물·토양·수질잔류, 급성·만성·번식독성, 발암성, 최기형성, 차세대에 미치는 영향, 유용생물 영향까지 모든 시험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농약으로 탄생한다. 여기에 이르기 위해서는 10년의 기간과 2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일반농산물을 섭취하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없다고 보는 비과학적 시각이 참으로 놀랍고 놀랍다. 수십 년 전의 초창기 농약과 오·남용으로 인한 일부에서의 부작용이 마치 농약의 본래의 모습인 양 인식해서는 곤란하다.

농산물의 건강학적인 측면만 해도 그렇다. 지난 2009년 7월 영국 BBC방송과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은 영국 식품기준청(FSA)의 의뢰를 받아 런던대학교 위생 및 열대의과대 연구팀이 조사한 지난 50년간 유기농식품의 영양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결과를 토대로 “비싼 가격에 팔리는 유기농 식품이 일반식품과 영양학적으로 차이가 없으며 건강에 이롭다는 근거도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영양학적 관점에서 현재로선 일반식품보다 유기농식품이 우수하다는 점을 입증할만한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특정 농법과 안전성은 비례하지 않으며 정부에서 정해 놓은 허용기준치 이하라면 농법을 불문하고 모두 안전한 농산물이다. 생산농법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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