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순 한국농식품유통품질관리협회장(강원대 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이 전년대비 1억달러 증가한 69억3000달러를 달성해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농식품 수출은 가공식품 성장이 주도해왔으나 지난해에는 신선농산물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특히 농가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과일, 채소류, 인삼류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선 농산물 수출은 지난해 16.6% 증가한 12억8000달러를 달성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증가액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이뤘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 자동차, 가전제품, 선박, 석유제품 등 공산품이 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 신선농산물 수출을 위해 농식품부에서 전략적으로 R&D(연구개발) 부분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면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딸기, 토마토, 인삼류, 파프리카 등 주요품목에서 양파, 배추(양배추), 과일류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돼 가는 추세다.

이와 같은 신선농산물은 수확 후 생명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호흡을 하는데, 이를 억제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수확 후 관리를 한다. 
 

신선농산물의 수확 후 관리는 여러 과정을 거치는데, 수확 후 전처리(예냉, 예건, 큐어링 등), 선별, 포장, 저장(저온, MA저장, CA저장), 유통을 통해 상품화돼 소비되고 있다.

유통과정 중에 손실률 최소화와 상품성 제고를 위해 정부기관, 대학, 일반 사설 연구기관에서 신선농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많은 연구비와 인력을 투입해 연구 성과를 내고 있고,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얻어진 지식재산권(논문, 특허, 실용신안 등)들이 일부 상용화되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결과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선농산물 유통 또는 수출현장에서 적용·응용하는 부분은 비대칭적으로 극히 일부분에 그치고 있다.

물론 다양한 종류의 신선농산물은 각기 수확 후 생리작용이 상이하고 거기에 대처하는 방법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주요품목은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결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딸기는 저온기에 수확되기 때문에 예냉을 거치지 않고도 밀폐된 공간내 간단한 시설을 갖추면 고농도 이산화탄소 처리(70% 착색과에 CO2 60%, 처리시간 1시간)에 의해 경도와 신선도가 7~10일 정도 유지되어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수출현장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지 않고, 단순하게 미숙한 과실(50~60% 착색과)을 수확해 수출되고 있다. 이럴 경우 수입국의 바이어 또는 소비자에게 한국 딸기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결국에는 생산자에게 피해가 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딸기는 우리나라 동절기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이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고품질의 상품에 대한 수확 후 관리기술 적용방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리해서 신선농산물 수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딸기뿐만 아니라 고구마나 양파 등에서 부패가 발생해 실패한 사례가 수출현장에서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선농산물 수확 후 관리가 필요로 하는 곳에 시스템 설비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만 지속가능한 수출이 이뤄질 수 있다.

일례로 최근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사)한국농식품유통관리협회 공동주최로 진행한 ‘홍콩에서 고구마 수출행사’는 수확 후 관리 기술 적용의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전문가 양성과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신선농산물 생산·유통, 수출현장에서 직접 실증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신선농산물의 수출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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