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배 한아름 시장평가회
전량판매 가능
소포장도 용이
조생종부터 명절용까지 연중 출하 가능 품목으로 식재 전환 필요

▲ 가락시장 유통인들이 지난 21일 중앙청과 회의실에서 열린 ‘국내 육성 신품종 배 한아름 시장평가회’에서 강삼석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가 개발한 ‘한아름’ 배가 타품종 대비 높은 당도를 보여 전국에서 재배되는 전량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반입돼도 고단가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지난 21일 ㈜중앙청과 회의실에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배 중앙·지방연구협의체 공동주관으로 열린 ‘국내 육성 신품종 배 한아름 시장평가회’에서 소비자들은 당도가 높은 과일을 선호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형선 찬솔농산 대표는 “배는 명절용 과일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신고만 재배하는 데 신고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취가격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한아름 배를 취급해봤는데 당도가 높아 소비지에서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가락시장 중도매인 뿐만 아니라 대형유통업체에서도 한아름 배 판매를 원한다"며 "농업인들이 명절에만 초점을 맞춘 품종을 재배하기보다 조생종부터 명절용까지 연중 출하가 가능한 품목으로 식재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명절용 배 판매만으로는 안정된 수취가격을 보장 받기 어려운 만큼 조생종부터 중생종, 만생종까지 다각적으로 품종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갑석 중앙청과 과일팀 부장은 “한아름 배가 몇 년 전 처음 출하됐을 당시 경매사와 중도매인 모두 높은 당도에 높아 깜짝 놀랐다”며 “배 재배 농업인들이 한아름 재배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고 대비 적은 수확량인데 신고 재배를 줄이고 한아름 재배를 늘리는 게 농가 수취가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경매사들도 산지에 소비지 트렌드를 꾸준히 알리고 있지만 신품종을 개발하는 농진청도 교육 시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해야 50ha도 채 되지 않는 재배면적이 증가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한아름에 대해 인식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중형마트 홍보행사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옥 한국청과 과일팀 과장은 “한아름이 같은 조생종 품종인 원황과 화산보다 경매가가 높게 형성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당도 때문”이라며 “소비지 재구매율이 높아 판매를 원하는 소비처가 많지만 재배면적이 얼마 되지 않아 반입량이 적은 게 아쉽다”고 밝혔다.

내년 배 소포장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 한아름의 가치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환 중앙청과 경매사는 “도매시장에서 내년 8월 1일부터 대포장(15kg, 7.5kg)배 출하가 금지되는 데 한아름은 소포장이 용이하며 당도가 높아 타 품종보다 유통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배 소비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명절 출하에 초점을 맞춘 품종 개발보다 사시사철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섭취할 수 있는 품종이 개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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