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거론 인물 8명…농업계 관심 집중
지역별 후보 단일화 분석도
회장 연임 허용 등 농협법 개정안 최대 변수

[농수축산신문=길경민 기자]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망을 꿈꾸는 조합장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아직까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않은 터라 조심스러운 모습이지만 농협 안팎에서는 유력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현직 농협회장의 연임이 허용되지 않은 채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이미 출마경험이 있는 인물에서부터 처음 도전하는 조합장까지 상당수의 인물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0만 농업인들을 대표하고, 2만여명의 직원들을 관리하는 자리인 만큼 농협중앙회장은 모든 조합장들의 로망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농업에서 차지하는 농협의 비중이 큰 터라 범농업계의 관심이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쏠리고 있다.

# 차기 농협중앙회장에 거론되는 인물은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할 인물로는 우선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과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이 거론된다.

이 전 감사위원장은 지난 선거 당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득표력이 뛰어났다. 최 전 조합장은 이미 세 차례의 농협중앙회장 선거 경험을 지니고 있어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고, 농촌조합의 조합장을 일곱 번이나 한 터라 농촌사정에 밝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농협중앙회장 출마 의사만 세번째 밝혔던 이주선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도 이번 만큼은 강한 출마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원구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과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조합장, 여 조합장, 강 조합장 등 세명은 각각 충남, 경기, 경남지역의 이사조합장이어서 지역의 대표성을 띠고 있고, 강성채 조합장은 11개 농협이 합병한 거대농협을 이끌고 있다.

일찌감치 농협중앙회장 출마 결심을 굳힌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은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고, 농협RPC운영협의회장인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도 출마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변수는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농협법 개정안이 차기 농협중앙회장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직선제와 연임 허용 등 농협법 개정안의 처리 여부에 따라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싱겁게 끝날 수 있다.

연임규정이 허용될 경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재출마가 가능해지고, 그럴 경우 다른 후보들이 현직 프레미엄을 지닌 김 회장을 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에서는 농협법 개정안을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지 않은데다 연임이 허용되더라도 현직 회장을 포함시켜야 하느냐 하는 논의는 또 다른 문제로 남아있어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다가 농협중앙회 노조도 단임취지를 무색케 한다는 이유로 연임을 강력 반발하고 있어 안팎으로 어려운 모양새다.

김병원 회장과 최덕규 전 조합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재판 결과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심에서 각각 벌금형에 처해진 가운데 현재 2심판결을 앞두고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판이 바뀔 수 밖에 없다.

같은 지역의 후보들 간 단일화도 선거에 미칠 영향은 지대하다.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할 인물이 8명에 이르고 있어 자칫 난립된 것처럼 비춰질 수 있으나 선거가 임박해질수록 지역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럴 경우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의 지역이 경기, 충남, 전북, 전남, 경남 등 5개여서 5명의 후보로 압축된다. 여기다가 성향이 비슷한 후보들의 연대도 가능해 차기 농협중앙회장 후보는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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