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최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내 도매시장법인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돼 동화청과와 대아청과의 최대주주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에 대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이유는 다른 산업에 투자하기보다 공영도매시장의 도매법인을 인수하는 게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출하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도매법인이 자본논리로 수익금을 많이 남기고 단기적으로 시장을 떠날 수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는 것이다.

벌써부터 가락시장 내에서는 도매법인이 수익을 늘리고자 수입농산물을 기존보다 더 많이 취급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문제 뿐 아니라 중도매인들의 경우 도매법인 매각 시 협상을 통해 일부 운영자금을 지원 받지만 출하자에 대한 지원, 서비스는 결정된 바 없다.

아직까지 가락시장의 출하장려금은 판매장려금 보다 턱 없이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손실보전도 미미하다는 게 출하자들의 전언이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을 통해 공영도매시장에서 도매법인들이 공공·공익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생산자인 출하자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까지 대아청과는 새로운 주인인 호반건설이 기존 주주와의 인수인계과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동화청과는 이미 대표가 바뀌었다.

동화청과의 최대 주주인 신라교역, 대아청과를 인수한 호반그룹 모두 예전부터 농업에 대한 관심이 있었으며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고 재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새롭게 대표를 변경하는 법인들이 출하자들을 위해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보이지 않는다면 공영도매시장의 대규모 자본 유입이 결국 도매법인의 재매각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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