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 인식·관리 시스템, 기본 지키면 냄새 저감 가능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30년 이상 된 농장 시설 현대화
환기·온도자동화 컨트롤 시스템
쿨링패드·OH 라디칼 기계 등 설치

나무심기, 벽화 그리기 등
양돈장 주변 정화도 필요

 

축산환경관리원(원장 이영희)과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가 공동으로 지난 22~23일 양일간 경북 고령에서 ‘가축분뇨 자원화 및 축산냄새 해결방안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현장 모범사례를 바탕으로 가축분뇨 자원화 활용 확대와 축산냄새 저감 등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모델 마련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 축산악취 ICT(정보통신기술)기계·장비 사업 참여 농가 등이 포함돼 워크숍 참석자들 모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시설 현대화 전·후 모습들 견학

▲ 우곡양돈단지내에서 현장 견학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경북 고령군 우곡면에 위치한 우곡양돈단지에는 모두 16개 양돈장이 자리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워크숍 참가자들은 이들 중 혜숙농장, 거농영농조합법인 1·3 농장을 둘러봤고, 이어서 차량 소독 등을 거쳐 인근 우수농장과 고령군 대가야읍에 위치한 해지음영농조합법인 농장을 견학했다.

이들 현장을 견학한 참가자들은 축산 환경개선 모습들과 각종 냄새 저감 대책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한 농장주의 환경에 대한 인식과 냄새를 저감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 등이 결국 축산 환경 개선을 가능하게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 왼쪽에 쿨링패드가 설치돼 있는 모습.

실제 거농영농조합법인 1·3농장은 모돈 각각 350마리, 200마리 규모로 30년 이상 된 목조건물과 슬레이트 지붕으로 절반은 콘슬라트, 절반은 평사, 스크레파 구조의 건물로 이뤄져 있던 것이 시설 현대화 후 철근 콘크리트 구조, 지붕 이중 구조, 액비순환시스템 쿨링패드, 무창돈사로 변해 환기와 온도자동화 컨트롤 시스템과 100% 슬러리 액비순환 시스템이 적용됐다.

▲ 위에서 본 우수농장 전경.

우수농장의 경우는 자돈과 비육돈을 합쳐 현재 4500마리 규모의 농장이며, 30년 이상 노후 슬레이트 경량 철골구조에 윈치커튼, 스크레파 구조 건물이었지만 무창돈사, 우레탄 단열, 지붕코팅 강판이 적용됐고 자돈 환기 시스템, 쿨링패드 100% 설치, 바닥과 벽체 철근콘크리트 100% 슬러리, 돈사 외벽체 드라이비트·스톤처리로 시설을 현대화 했다.

거농영농조합법인 2농장은 시설 현대화 전 30년 이상 슬레이트 목조, 경량 철골구조, 100% 평사였지만 시설 현대화 후 바닥과 벽체 철근콘크리트 구조, 무창돈사·액비순환시스템 100% 적용, 냄새저감을 위한 ‘OH 라디칼’ 기계설치로 자동음수급여, 퇴비사 밀폐화, 폐사축 처리기 등을 운영중이며, 조경과 울타리 조성 등을 했다.

▲ 분만사 내부.

이상원 축산환경관리원 자원이용부장은 “후보사, 분만사, 육성·비육사를 비롯해 웅돈 관리 모습, 가축분뇨 처리 등 양돈 현장 전반을 살펴봤다”면서 “결국 농장주의 인식과 관리 시스템에 따른 기본을 지키면 축산 냄새 저감 등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산 환경개선 단기·중기·장기 대책 다양하게 적용해야

▲ 단기, 중기, 장기 대책을 모두 적용한 우수농장은 냄새 민원이 최근 없다고 한다. 농장 앞에 도청과 군청 환경과에서 내건 안내판이 눈에 띈다.

견학이 이뤄진 현장은 축산 환경개선을 위해 기본적으로 사료에 첨가제로 생균제를 0.1% 투여하고 있고, 종류도 락토바실러스·에시도필러스·효모바실러스 외 90여종이 투입되고 있었다.

더불어 미생물 살포 배양기를 농가가 직접 구입한 뒤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종균을 배양, 미생물을 살포하고 있고, 22종 미네랄을 자동 음수로 투여했다. 이 같은 대책들은 냄새 저감 등에 있어서 기본적인 조치들로 단기적인 접근법이지만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효과를 내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이산화염소수, MR수, OH 라디칼 등을 비율에 맞춰 물에 희석해 매일 1~2회 살포하면서 축산 냄새의 90% 이상을 줄이고 있고 피트 청소 등으로 돈사 환경 개선과 냄새를 줄이고 있다. 이들 대책은 중기적인 접근법으로 투입 비용 대비 냄새 저감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한돈협회 축산환경개선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기홍 부회장은 “축산환경을 개선하고 냄새를 저감하기 위해선 단기, 중기 대책과 함께 시설 현대화, 액비순환 시스템 적용, 양돈장 주변 나무심기, 양돈장 주변 벽화그리기, 펜스 설치 등 한돈농가 이미지개선과 이웃 주민을 위한 나눔 봉사 등 장기적인 대책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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